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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늘이 고운 이른 아침
영롱한 햇살이 너무 반가워
허리를 곧추세우고
고개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양지바른 강변 둔치에서
밤새 어둠을 몰아내느라 무척 힘들었을텐데
헤맑은 아침인사를 하고 있는 그대는
정녕 고매한 인품의 선비를 닮았구나.
하늘에 새벽 별을 따다가
강물에 담아 밤 친구 만들어 놓았으니
고운 빛이 출렁이며 그대를
칭찬하는 소리가 요란하구나.
개나리가 피어나고, 까치가 날아오르고
물오리가 수제비를 뜨는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쁜 시골처녀가 미소로 유혹하여도
오로지 화사한 미소로 묵묵히 삶의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는 그대는
정녕 강변마을의 진중한 훈장이 아니던가!!!
그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그 큰 키로
세상만사 보고 느낀것을
다 누설하였다는 설화로 인해
밀고와 무분별의 화신이란 고통을 받기도 하는구나.
바람에 흔들리며 사는것 자체가
강인함과 의지의 몸짓임을
배우고 실천하는 그대는
정녕 인내의 대가임에 틀림없구나.
밤이 되어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와도
환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라도
그대는 항상 반기는 인사로 세상을 맞이한다.
험한 파도가 일렁이는 세상에서 긴 허리 출렁대며
근원적인 고통과 고독을
운명적으로 넘어서는 그대!!!
그 고결한 자태가 참으로 경이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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