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처럼 잔잔했던 어머니의 미소가 보름달같이 환하게 떠오른다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는
나만 보면 얼굴에 밝은 미소가 넘쳐나셨다.
백년손님 씨암탉 잡아준다는 사위보다도
내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지지리 못살았던 그 시절에도
몰래 꼬불쳐 놓으셨던 비상금을 내어주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문 외우듯 하셨던 우리 어머니!
수정알처럼 맑은 심성으로
열정과 감성이 두드러진 사람으로
커나가길 늘 한 맘으로 기도해주셨던 우리 어머니!
시골 학교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면
담임선생님의 칭찬 말씀을 그대로 옮겨와
마을 샘터에서 자랑거리로 삼았던 우리 어머니!!
보라매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서 있으면 힘드니, 어서 앉아라.""
하시며 아들건강 신경 쓰시던
어머니, 우리 어머니!
아직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는 듯
눈물과 땀과 기도로 키워 낸 자식들이 대견한지
나만 보면 말씀을 많이 하셨다.
사관학교 졸업 시 대통령상 받았을 때
어머니가 세 번이나 "자랑스러운 어머니상" 받았을 때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똑똑히 기억하시는
우리 어머니!!
듣다 보면 여러 번 들었던 얘기를
녹음기처럼 되풀이하실 때도 있었다.
곁에 앉아 늦은 밤까지
어머님 말씀 눈을 감고 듣다가 잠이 들어
깜짝 놀라 정신 차리면
어머니는 그것도 모르신 채
과거로의 추억 여행이 신이 나신 모양이었다.
오늘은
사랑이 묻어날 대로 묻어나던
어머님의 목소리 대신
빗소리만 요란히 들린다.
짧은 인생 여정에서
아버님 없이 모진 삶을 견뎌오시며
항상 맑고 밝게 사셨던 우리 어머니!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시냇물처럼 잔잔했던 어머니의 미소가
보름달같이 환하게 떠오른다.
보고 싶은 어머니!!!
자꾸자꾸
어린아이처럼
어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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