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에서 패션쇼를 한다고?
김지현 기자
국립묘지 최초의 패션쇼 ‘자락을 펴다’ 개최
6월 30일 국립서울현충원 겨레얼마당에서
국가보훈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어메이징 국립묘지(Amazing Cemetery)」 문화특집행사의 일환으로 <제복-한복패션쇼 ‘자락을 펴다’> 행사를 30일(금) 국립서울현충원 겨레얼마당(잔디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패션쇼 ‘자락을 펴다’는 지난 15일 개최된 ‘정전 70주년 음악회’, 17일 가족동반 방문객 1만 2천여명을 동원한 ‘어린이 꿈동산’, 24일 돗자리 영화제 &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에 이어 6월 한달간 개최된「국민과 함께하는 어메이징 국립묘지(Amazing Cemetery)」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저녁 7시 국악인 출신 방송인 오정해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무예시범, 제복쇼, 가야금 공연, 한복 패션쇼 순으로 거행한다.
첫 번째 무예시범은 조선의 고유 군복을 입고 병장기를 다루는 전통의장대가 다양한 무예를 선보인다. 1991년에 창설된 전통의장대는 서양식 의장대와 달리 한국 고유의 전통을 계승한 부대로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무예시범에 이어 진행되는 ‘제복쇼’는 1929년 1월 이후 한국 광복군이 착용한 남녀 군복, 경찰의 시초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경위대의 제복 3벌, 육·해·공·해병대의 현대 군복 16벌, 경찰·소방·해양경찰·교정공무원의 정복과 근무복 16벌 등 총 37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경찰 등 제복근무자의 제복은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등에 출연한 실제 제복근무자가 착용하고 등장한다.
특히, 제복쇼의 마지막(피날레)은 “제복의 영웅들”로 2023년 국가보훈부에서 국민적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6·25참전용사들에게 수여한 새로운 제복을 6·25참전유공자가 직접 착용하고 조명(스포트라이트)을 받으며 무대를 걸어(런웨이) 자세(포즈)를 취할 예정이다.
이후 평화의꽃, 매화타령, 진도아리랑 등 10여분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가야금 공연이 국립서울현충원 밤하늘을 고즈넉하게 퍼지며 행사장 분위기가 환기되면 마지막 무대인 ‘궁중 전통 한복패션쇼’가 진행된다.
‘궁중 전통 한복패션쇼’는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25개 도시에서 50회 이상 한복패션쇼와 전시를 선보인 한복명인 김혜순씨의 연출로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패션쇼는 총 5막으로 구성되며 제1막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를 담아 ‘묵념, 뜨거운 고요’ 한국무용이 진행되고 2막은 ‘이 날을 주러 우리가, 이 날을 주러 이곳에 이들이’ 주제로 화려한 32벌의 궁중의상이 무대 위에 선보이며 배우 송일국과 채시라가 특별 초청모델로 무대를 걷는다(런웨이).
3막 ‘이윽고, 꽃 피고 나비 날아들고’ 한국무용에 이어 4막은 가수 알리가 <꽃은 꽃이네> 노래로 국립서울현충원의 호국영령을 추모한다. 마지막 5막은 청사초롱 어린이 50명의 추모 등불 행진 ‘오늘의 밝음, 유쾌한 재롱’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된다.
이번 <제복-한복패션쇼 ‘자락을 펴다’>는 제복과 전통문화, 국립묘지에 대한 예우와 추모의 의미를 결합한 최초의 행사이자 국립묘지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패션쇼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보훈부는 다만, 30일 우천시 행사를 연기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국가보훈위원회가 그동안 국방부가 관리하던 국립서울현충원을 국가보훈부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들 일상속에서 365일 즐겨찾는 곳으로 탈바꿈하고자 6월 호국보훈의 달 한달 동안 다양한 문화특집행사를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