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가을 하늘
이치저널
2023. 8. 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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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넓고 넓은 구름밭에다가
쪽빛 우물을 파고 있다.
가을은 하늘에
호수처럼 푸르른 우물을 파고 있다.
그리운 사람들의 시린 눈물이 쌓이고 쌓여
잔물결 하나 없는 깊고도 깊은 하늘의 우물
거기엔 어린 시절 내 고향의
추억이 떠돌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가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니
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어린 시절의 청순함이 가득 채워진
내 동심의 모습이 드러난다.
가을 하늘은 오늘도 명경처럼 맑고 투명하다.
국화 향 가득한 바람이 볼을 스쳐 가면
한없는 그리움이 샘솟곤 한다.
그리움이 못 견디게 나를 되돌려 줄 때마다
산소마스크와 헬멧으로 조종간을 잡았던 그때 그 시절,
나는 무심코 그런 가을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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