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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부여공주축제, 빛과 그림자가 만든 절정의 순간

이치저널 2025. 10. 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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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이현준 사진작가

밤하늘을 금빛으로 물들인 배와, 성곽 위로 번지는 은은한 조명, 그리고 전통의상 행렬이 도심을 가르며 관객의 숨을 멈추게 했다. 올해 부여·공주 지역에서 막을 내린 부여공주축제는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광장’으로 변모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을 연출했다.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문화재와 관광, 지역경제가 동시에 융합되는 현장이었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부여의 고궁 광장과 공주의 강변 일대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와 야간 조명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다른 기획으로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낮에는 전통의례 재연과 역사체험 부스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불러모았고, 밤에는 수면에 비친 조형 조명과 대형 관람차의 네온이 어우러져 ‘야간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기사는 축제의 핵심 장면을 재구성하고, 행사 운영과 안전, 경제적 파급 효과, 지역사회 반응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전통 재현과 현대 미디어아트의 만남이 축제의 기획 철학이었다. 기획단은 백제 문화의 역사적 맥락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최신 라이트아트와 미디어 맵핑을 활용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린 군악대와 깃발 행렬은 관람객 사이 복잡하게 포진한 동선 속에서도 질서 있게 진행돼 대형 행사 운영의 숙련도를 보여줬다. 특히 관람객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즉석 체험 코너와 포토스팟은 SNS 확산을 촉진해 축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행사 운영 측면에서 눈에 띈 점은 안전과 동선 관리의 세밀함이었다. 축제 조직위는 관람객 밀집 예상 지역에 비상대피로를 사전 확보했고, 야간 조명 설치 구역과 관람 구역을 명확히 분리해 전기 안전사고 위험을 줄였다. 응급의료팀과 소방대가 상시 배치되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람객 안내와 어린이 보호에 집중 배치돼 혼잡한 순간에도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점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았다. 축제 기간 인근 숙박업소 예약률이 상승했고, 음식·기념품·체험 부스의 매출이 평상시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지역 상인들은 “축제 덕분에 비수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축제에 참여한 공예가와 소상공인들은 전통 공예품의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계기를 얻었다.

 

ⓒ 이현준 사진작가

 

문화적·학술적 가치도 강조됐다. 백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와 학술 세미나는 축제의 볼거리를 넘어 학계와 연계된 공공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역사 복식 복원, 고고학 발굴 소개, 전통 농악과 무용 재현 등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서 교육적 의미를 담았다. 관람객 설문에서 “아이들에게 역사적 맥락을 쉽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는 응답이 빈번했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물론 보완 필요 지점도 드러났다. 일부 야간 조명 구간에서는 사진 촬영을 위한 인파가 집중되며 통행 흐름이 잠깐씩 막히는 현상이 관찰됐다. 주차 공간 확보와 셔틀 버스 운행 시각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했으면 하는 요구도 있었다. 또한 일부 체험 부스의 운영 시간이 관람객 수요와 맞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는 현장 지적이 있었다.

 

ⓒ 이현준 사진작가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긍정적 신호도 포착됐다. 축제 조직위는 행사 폐막 후 남은 조형물과 장비의 재활용 계획을 공개했고, 지역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 ‘지역 주도형 문화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는 외부 인력과 자본에 의존하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장기적 축제 운영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이현준 사진작가

 

참관객 반응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높게 평가했고, 청년층은 야간 라이트아트와 포토존을 특히 선호했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축제”라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행사 소음과 야간 교통 혼잡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조직위는 이를 수용해 다음 기획 때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이현준 사진작가
ⓒ 이현준 사진작가

 

이번 부여공주축제는 지역문화재의 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한 복합형 축제로 기록될 만하다. 전통 재현, 현대 조명 예술, 지역 경제 활성화, 안전 운영 등 축제의 다층적 성과는 향후 지역축제 기획의 모델로 검토될 여지가 있다. 다만 주민과 방문객의 균형 있는 만족을 위해 동선·교통·운영시간 조정 등 현실적 개선 과제를 남겼다. 다음 회차에서는 더 정교한 관람 동선 설계와 체험 부스 운영의 탄력적 조정으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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