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모기 활동 여전, 예방접종 필수”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모기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라 방심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작은빨간집모기가 10월까지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일본뇌염 첫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9월 중순 발열(39℃), 오한, 두통, 오심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의식저하가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기 혈청 항체가 급성기보다 4배 이상 증가하면서 10월 14일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최근 야외 캠핑 이력이 있었고, 모기에 물린 흔적이 확인됐으며,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뇌염 환자는 주로 8월부터 11월 사이 발생하며, 특히 9~10월에 80% 이상 집중된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높지만, 접종력이 없는 젊은 층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첫 환자가 30대에서 나온 것도 방심 금지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된다. 이 모기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논, 축사, 웅덩이 등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며, 주로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 흡혈활동을 한다. 9월 말 기준 전국 감시 결과에서도 여전히 평균 108개체가 포집되는 등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감염 시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일부는 발열과 두통 등의 경증을 거쳐 심하면 뇌염으로 진행된다. 고열, 발작, 경련, 착란, 마비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존자의 절반 가까이는 후유 신경계 손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의 핵심은 ‘모기 차단’과 ‘예방접종’이다. 전문가들은 일몰 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긴팔·긴바지를 착용하며, 피부 노출 부위에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 주변의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지를 없애야 한다.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취침 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예방접종도 필수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으로, 표준 일정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한다.
불활성화 백신은 총 5회(1차·2차: 생후 12~23개월 1개월 간격, 3차: 2차 후 11개월 뒤, 4차·5차: 6세, 12세에 추가). 생백신은 총 2회(1차: 생후 12~23개월, 2차: 1년 뒤 접종)로 구성된다.
또한 성인이라도 논밭이나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서 생활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과 일부 오세아니아 국가에서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은 모기 밀도가 여전히 높은 시기이며, 야간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 캠핑철과 겹친다”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백신을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