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새길 우리말, 당신의 한 단어가 역사 된다... ‘남극 지명 우리말 공모전’

남극의 새하얀 대지 위에 ‘우리말’이 새겨진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남극 장보고기지와 K-루트 주변의 지형지물에 우리말 이름을 부여하기 위한 ‘남극 지명 우리말 공모전’을 10월 20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지명을 제안하고, 남극에 한국의 언어와 정체성을 새기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남극은 과학연구의 최전선이자 인류 공동의 연구무대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세종과학기지 개설 이후, 장보고기지와 내륙 탐사 루트(K-루트) 등으로 연구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은 연구 거점 확장에 맞춰 새로운 지형지물에 체계적인 우리말 지명을 부여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공식 등재해 대한민국의 남극 연구 활동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공모 대상은 장보고기지와 K-루트 일대의 주요 16개 지형 중 4개 지역으로, 국민 누구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에서 세부 지역 정보를 확인하고, 홍보 영상(유튜브)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 투표가 가능하다. 참여자는 3차원 입체지도를 통해 실제 지형의 모습을 살펴보고, 각 지점의 특성과 의미를 반영한 우리말 지명을 제안할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공모를 통해 접수된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 관계기관 검토,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16개의 지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대상 수상작은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통해 공식 지명으로 등록되며, ‘지명 인증서’와 함께 국토지리정보원장상이 수여된다.

세종과학기지 주변에는 이미 ‘백두봉’, ‘미리내빙하’ 등 우리말 지명이 등록돼 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장보고기지 일대에도 새로운 이름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명칭 부여를 넘어, 대한민국의 연구 정신과 언어문화가 극지의 땅에 각인되는 상징적인 작업이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국민의 창의적인 지혜가 남극의 새로운 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극지 연구 현장에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