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일, 조선의 첫 왕릉, 가을 억새 물든 동구릉 특별개방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능, 건원릉(健元陵)이 가을 억새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국민에게 열린다. 봉분을 덮은 은빛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고, 그 위로 600년 조선의 숨결이 고요히 흐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11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씩,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방은 가을 한정 행사로, 왕릉의 역사와 의미를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들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 의 능으로, 27기의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인 능으로 유명하다. 이는 태조가 생전에 고향 함흥의 억새를 옮겨 봉분을 덮으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으로, 능 주변은 지금도 부드럽게 일렁이는 억새로 가득하다.
특별개방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왕릉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능침을 천천히 걸으며, 조선 개국의 역사와 태조의 생애, 조선왕릉 조성 원리 등을 들을 수 있다. 이 시기 동구릉의 억새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수백 년의 세월이 쌓인 고요한 풍경 속에서 가을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개방은 무료 행사로 진행되며(단, 동구릉 입장료 및 주차료 별도), 참가 신청은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을 통해 가능하다. 회당 2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1인당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회당 10명에 한해 접수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억새로 덮인 건원릉은 조선왕릉 가운데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라며 “가을의 짧은 순간 동안 태조의 숨결과 역사의 무게를 함께 느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구릉은 조선 최초의 왕릉군으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9기의 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해마다 수많은 탐방객이 찾는 역사문화 명소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