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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유산·근대유산·자연유산이 한 공간에…사라진 국가유산을 찾는 상상 전시 개막

이치저널 2025. 12. 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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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덕수궁에 친숙한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쿠키런’ 속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이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 떠나는 상상의 여정이 현실 전시로 펼쳐지며, 전통유산·근대유산·자연유산을 한눈에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체험이 시작된다. 국가유산청이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마련한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가 12월 9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이라는 대중적 IP를 활용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약 250평 규모의 돈덕전 1·2층이 전관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종이 꿈꾸던 대한제국의 이상을 쿠키런 세계관으로 재해석하고, 유물과 상상화, 무형유산 장인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풍부한 서사를 완성한다.

전시장 여정은 2층에서 시작된다. 첫 부분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과정을 설명하며 관람객을 당시의 역사적 순간으로 이끈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경운궁중건도감의궤』 등 궁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된 실제 덕수궁이 아닌, 황제가 꿈꾸었던 이상적 황궁이 <쿠키런 상상화 1: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으로 재탄생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근대 외교 의례의 정비 과정을 보여주는 『구한국훈장도』, 『어진도사도감의궤』 등 귀중한 기록물들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한제국이 새로운 시대를 알리고자 준비했던 의식 ‘칭경예식’을 화려한 병풍으로 구현한 <쿠키런 상상화 2: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가 공개된다.

 

근대 문물을 소개하는 다음 공간에서는 이화문 샹들리에, 필리뷔트 양식기 등 당시의 물질문화가 당시의 변화와 이상을 보여준다. 동시에 고종이 꿈꿨던 부국강병의 미래를 밝힌 상상화 <쿠키런 상상화 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이 전시되며, 이 작품은 돈덕전 1층 전체 벽면을 가득 채운 27m 대형 LED 미디어월을 통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이는 국내 박물관 전시장 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LED 미디어월을 구현한 첫 사례로, 관람객들은 빛나는 한성을 지나 현재 서울의 풍경에 이르는 상상적 도시를 거닐며 국가유산이 살아 있는 일상의 가치로 이어지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볼거리 중 하나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다. ‘윤도’, ‘부채(선자)’, ‘매듭’, ‘악기’, 그리고 옥장 기능 보유자 김영희 장인의 ‘대한국새’ 복원품까지, 전승이 단절되기 쉬운 전통 기술로 만든 이 작품들은 쿠키캐릭터들의 모험 속에서 사라진 국가유산을 지켜내는 도구로 등장한다. 특히 대한제국의 국새였던 ‘대한국새’ 복원품은 단독 공간으로 구성돼 그 상징성과 무게감을 전달한다. 실물은 일제에 의해 반출·반환된 뒤 한국전쟁 중 행방이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의궤와 기록 덕분에 오늘날 되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가유산 복원의 의미와 장인의 기술이 돋보인다.

쿠키들과의 역사 여정을 마친 뒤 1층에서는 자연유산 미디어아트 ‘정이품송, 시간을 품다’가 이어진다. 올해의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보은 속리 정이품송, 순천만의 장엄한 풍경, 정방폭포 등 한국 자연유산의 생명력을 미디어 아트로 감상하며 관람의 감정을 자연으로 확장시키는 구성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중적 콘텐츠와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국가유산 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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