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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해열제 사용은 효과는커녕 부작용 위험

이치저널 2025. 12.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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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마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간, 부모의 머릿속은 하얘진다. 병원은 문을 닫았고 약국도 보이지 않는 연말연초 밤, 손에 쥔 해열제 하나가 아이의 상태를 좌우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서두름이 아니라 정확한 판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겨울철 감기와 독감이 급증하면서 소아 해열제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가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올바른 해열제 사용법을 안내했다. 특히 연휴나 야간처럼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못된 해열제 사용은 효과는커녕 부작용 위험을 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열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기 위해 몸이 스스로 방어하는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이다. 열 자체는 병이 아니라 몸의 경고 신호에 가깝다. 따라서 체온계 숫자만 보고 해열제를 반복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해열제 사용 여부는 체온 수치뿐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 결정해야 한다. 열이 나더라도 아이가 비교적 잘 놀고 물을 마시며 반응이 괜찮다면 경과 관찰이 우선일 수 있다. 반대로 열과 함께 처짐이 심하거나 통증과 불편감이 큰 경우에는 해열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가정에서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아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이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약국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덱시부프로펜은 약국에서만 판매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과 진통 작용에 초점이 맞춰진 성분이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여기에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사용 가능 시기도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이후에만 투여해야 한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영유아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해열제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령이 아니라 체중이다. 특히 시럽제는 아이가 자주 복용하는 형태인 만큼 용량 계산이 핵심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시럽은 체중 1킬로그램당 10에서 15밀리그램을 4에서 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하루 최대 5회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부프로펜 시럽은 체중 1킬로그램당 5에서 10밀리그램을 덱시부프로펜 시럽은 5에서 7밀리그램을 6에서 8시간 간격으로 하루 최대 4회까지 복용할 수 있다.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고 추가로 먹이는 경우 해열 효과는 늘지 않지만 부작용 위험은 급격히 높아진다.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계속 난다고 해서 같은 약을 간격 이내에 반복 투여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열이 다른 해열제를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교차 사용해야 하며 임의 판단은 피해야 한다.

해열제 성분 중복도 흔히 발생하는 위험 요소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유럽에서 파라세타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성분은 동일하다. 집에 남아 있는 파라세타몰 제품을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복용하면 과량 투여가 된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 역시 같은 계열의 약물이기 때문에 두 성분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과다 복용 시 부작용도 분명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나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약물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용량과 하루 최대 용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해당 정보는 제품 용기와 포장지 사용설명서에 명확히 표시돼 있다.

해열제를 복용 중일 때 종합감기약이나 병원 처방약을 함께 먹이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처방약에 해열 성분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성분 중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해열제 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는 연휴나 야간 등 의료 공백 상황에서 부모의 올바른 판단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해열제는 열을 없애는 만능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도구다. 정확한 정보와 차분한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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