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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현실로 113년 데이터가 증명

이치저널 2025. 12. 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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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더 이상 식지 않는다. 비는 짧은 시간에 쏟아지고 더위는 일상이 됐다. 113년에 걸친 관측 기록은 우리나라 기후가 이미 과거와 전혀 다른 국면에 들어섰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상청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12월 30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관측 기록을 보유한 6개 지점과 전국 59개 관측망 자료를 토대로 기온 강수 극한기후의 장기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지난 113년 동안 10년당 0.21도씩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1910년대 평균 12.0도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상승했고 2020년대에는 14.8도로 급등했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0.9도가 오르며 100년 상승 폭의 절반을 단기간에 기록했다. 연평균기온 상위 10개 해 가운데 7개 해가 최근 10년에 집중됐고 2024년은 15.4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폭염과 열대야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1910년대 폭염일수는 연평균 7.7일이었지만 2020년대에는 16.9일로 2.2배 늘었다. 열대야일수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4.2배 급증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며 더위가 일상화됐다.

 

비의 양보다 더 위험해진 것은 비의 강도다. 113년 동안 연강수일수는 감소했지만 연강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 결과 강수강도와 호우일수 1시간 50밀리미터 이상 강수 발생일수 모두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비는 자주 오지 않지만 올 때는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일상적인 재해로 바뀌고 있다. 여름과 가을 강수량은 증가한 반면 겨울 강수일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1973~2024년 연평균기온 변화 추세 분포도

 

지역별 변화도 선명하다. 최근 52년간의 분석 결과 평균기온과 최저기온은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청내륙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최고기온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상승했다. 폭염일수는 과거 경북 내륙 중심에서 발생하던 양상이 2010년대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고 2020년대에 들어 더 증가했다.

 

열대야는 더 빠르게 확산됐다. 1970년대에는 남해안과 제주에 집중됐지만 2010년대 이후 서쪽 전역으로 퍼졌고 2020년대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했다. 제주 여수 부산 포항 서울 등 해안과 대도시에서 특히 많았고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남 전북 지역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도시와 비도시 간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최근 52년 평균을 비교하면 최고기온은 큰 차이가 없지만 최저기온은 도시가 비도시보다 1.3도 높았다. 폭염일수는 비슷했지만 열대야일수는 도시가 비도시의 2.2배에 달했다. 열대야 증가 속도는 도시에서 훨씬 가팔라 1970년대 2.2일이던 격차가 2020년대에는 9.1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최장기간 기후 분석 자료로 농업 산업 에너지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최근 2년간 시간당 100밀리미터 이상 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기후위기의 현실이 확인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 신설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 등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기후변화 감시와 분석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보고서 전문은 기후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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