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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던 마약, AI가 족집게처럼 찾아낸다

이치저널 2026. 1. 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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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마약 문제. 그 심각한 그늘 속에서 식탁 위 약품처럼 흔하게 쓰이던 약들이 이제는 마약으로 둔갑해 우리 일상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2026년,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K-NASS)'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마약과의 전쟁 최전선에 나선다. 식약처가 마약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칼을 빼 들었다.

AI가 마약 사냥꾼? K-NASS, 숨겨진 마약까지 잡는다

상상해 보자. 게임을 할 때 보이지 않는 적을 레이더가 찾아주듯이, 마약도 그렇게 찾아내는 시스템이 생긴 것이다. 'K-NASS'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2026년이면 구축이 완료된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에 더해, 법무부의 출입국 기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기록까지 싹 다 끌어모아서 분석한다. 누가 마약을 너무 많이 처방받았는지, 어떤 병원에서 이상하게 마약이 많이 나가는지, 심지어 앞으로 마약이 어떻게 퍼져나갈지까지 AI가 미리 예측해 준다.

그동안은 마약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하고 추출해야 했다. 분석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놓치는 부분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AI가 이 일을 대신하면서, 마약을 몰래 쓰는 사람들은 물론 오남용 위험이 있는 병원이나 약국까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마약성 약을 처방할 때도 환자가 혹시 마약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K-NASS 시스템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니까, 훨씬 더 신중하게 약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NASS(Korea-Narcortics Surveillance System):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취급보고된 데이터와 유관기관 연계정보를 분석하여 마약류 오남용 및 불법 사용·유통을 신속 감시 및 사전 예측하여 차단하는 시스템

 

수면제도 마약? 졸피뎀 처방도 이제는 꼼꼼하게

요즘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졸피뎀'이라는 수면제를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 졸피뎀도 사실 마약류로 분류되어 잘못 쓰면 매우 위험하다. 2026년부터는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에게 졸피뎀을 처방하기 전에, 그 환자가 지금까지 졸피뎀을 얼마나 많이 처방받았는지 기록을 의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미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이제 졸피뎀까지 그 대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의 약 복용 이력을 더 자세히 알게 되면, 혹시 모를 마약 오남용을 미리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말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희귀병 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약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마약성 진통제를 쓰는 기준이 너무 획일적이어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같은 희귀병 환자들이 제때 필요한 약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식약처는 올해 3월부터 이런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처방 기준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아프다고 고통받는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더 안전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새로운 마약 나타났다? 2주 만에 임시마약류 지정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마약 물질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신종 마약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때문에, 법으로 제재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곤 했다. 식약처는 이런 신종 마약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여 관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물질을 '임시마약류'로 지정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는데, 앞으로는 지정 예고 기간을 1개월에서 단 2주로 확 줄인다. 이렇게 되면 신종 마약이 발견되자마자 바로 임시마약류로 지정해서 유통이나 사용을 강력하게 막을 수 있게 된다. 수사 기관도 더 빨리 움직여서 불법 유통을 처벌할 수 있게 되니까, 마약이 무방비로 확산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이제 마약 예방 채널

마약 중독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이 심각하게 퍼지고 있다. 식약처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맞는 새로운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B.B(Be Brave) 서포터즈' 활동을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려 40개 대학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직접 마약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또래 친구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다. 단순히 캠페인만 하는 게 아니라, 학교장이나 학부모들까지 마약 예방 교육에 참여하도록 해서 학교 안팎으로 마약 없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비율이 특히 높은 20~40대 여성들을 위해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약 오남용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우리가 자주 보는 SNS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콘텐츠가 계속 올라온다면 무심코 지나치던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마약 끊기 힘들다면? 찾아가는 상담이 당신 곁에

마약 중독은 혼자 힘으로 벗어나기 정말 힘든 병이다. 그래서 식약처는 마약 중독자들이 다시 건강한 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직접 센터를 찾아가기 힘들어하는 중독자들을 위해 '찾아가는 중독 재활 교육과 상담'을 시작한다. 학교 밖 청소년 같은 마약 고위험군에게는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해주고, 전국적으로 '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협의체'를 만들어서 중독자가 사법 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히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약 중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분명히 벗어날 수 있는 질병이다. 혹시 주변에 마약 문제로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거나 스스로 유혹에 흔들리고 있다면, 24시간 운영되는 마약류 전화상담센터(☎1342)에서 언제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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