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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추위 뚫고 올라온 생명수 고로쇠 수액의 놀라운 효능

이치저널 2026. 1. 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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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차가운 바람이 여전한 1월 중순의 산속에서 생명의 신호가 감지됐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땅속 깊은 곳에서 나무는 벌써 봄을 준비하며 제 몸 안의 수분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3일 전남 광양과 경남 진주의 시험림에서 올해 첫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산을 타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원래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인 골리수에서 왔다. 이름 그대로 고로쇠 수액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이 아주 많이 들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는 칼륨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일반 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중학생 시절처럼 뼈가 자라고 몸이 커지는 시기에 이보다 좋은 천연 음료는 찾기 힘들다.

 

산림청 제공

 

사람들이 고로쇠 수액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천연 당분이 녹아 있어 입안에 머금으면 은은하고 달큼한 맛이 감돈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수액은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주고 비만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심지어 전날 술을 마신 어른들의 숙취를 해소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귀한 액체를 아무 때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나무가 수분을 흡수하고 낮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따뜻해지면 나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액이 밖으로 흘러나온다. 기온이 너무 낮으면 나무가 얼어버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따뜻해지면 나무가 잎을 틔우느라 수액을 다 써버려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산림청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이 신비로운 현상을 더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진주를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대기와 토양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나무가 언제 가장 건강한 수액을 많이 내놓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농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김석주 연구사는 기상 조건을 세밀하게 고려해 채취 시기를 정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로쇠 수액은 자연이 인간에게 잠시 빌려주는 선물이다. 나무를 아끼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우리는 매년 봄 이 달콤한 생명수를 맛볼 수 있다.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우리 숲이 살아있다는 증거인 고로쇠 수액이 올해도 남도 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의 식탁에 건강한 에너지를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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