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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감별하고 껍데기에 등급 쾅,스마트해진 계란 유통

이치저널 2026. 1. 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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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을 열고 계란통을 확인할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던 암호 같은 숫자와 문구들이 이제 확 바뀐다. 그동안 계란 껍데기에 찍혀 있던 정체불명의 '판정'이라는 글자 대신, 누구나 한눈에 품질을 알아볼 수 있는 '1+등급'이나 '1등급' 같은 명확한 품질 성적표가 직접 새겨지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민생 현장을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 이번 조치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매우 반가운 변화다. 이제 포장지를 버려도 내 아이에게 먹일 계란이 최고 등급인지 아닌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15일부터 소비자가 계란 품질을 더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을 개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포장지에만 크게 적혀 있고 계란 알맹이에는 '판정'이라고만 적혀 있어 알 길 없던 등급 정보를 껍데기에 직접 문자로 새겨넣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많은 소비자는 계란 껍데기에 적힌 숫자를 보며 혼란을 겪어 왔다. 껍데기 끝자리에 적힌 사육 환경 번호를 품질 등급으로 착각하거나, '판정'이라는 글자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계란을 구매해 포장 박스를 버리고 냉장고 전용 트레이에 옮겨 담고 나면, 이 계란이 비싸게 주고 산 프리미엄 등급인지 평범한 등급인지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급판정 후 포장 공정을 갖춘 업체들이 계란 껍데기에 직접 등급(1+, 1, 2등급)을 표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다만 모든 업체가 당장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등급 판정을 먼저 받고 품질 등급을 찍을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업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미 계란 선별 포장 업체 두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대형 마트와 대형 유통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껍데기에 등급이 선명하게 찍힌 계란은 빠르게 식탁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도 개선은 단순히 글자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계란 등급 판정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동 등급판정 기계도 점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기계가 사람의 눈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란의 신선도와 품질을 체크하고, 그 결과가 껍데기에 바로 찍혀 나오는 스마트한 유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다.

전익성 축산유통팀장은 이번 개정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행정의 결과물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축산물 품질 정보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마트 신선 코너에서 계란을 고를 때 포장지의 화려한 광고 문구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껍데기에 당당하게 찍힌 등급 마크 하나만 확인하면 그만이다. 작은 글자 하나가 바뀌는 것이지만, 우리 식탁의 신뢰도를 높이는 커다란 진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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