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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허주의 시 세계

사랑77 - 괜찮은 사람

by 이치저널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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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괜찮은 사람

 

깊이의 잣대가

필요없는 가슴

넓이의 헤아림이

필요 없는 마음

자신을 투영시킬

맑은 눈을 가진 사람

 

삶이 버거워 휘청거릴 때

조용히 어깨를 내어주고

사심 없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괜찮은 사람

 

마음이 우울할 때

마주 앉아 나누는

차 한 잔 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고

하늘빛이 우울하여

몹시도 허탈한 날

조용한 음악 한 곡

마주 들으며

눈처럼 하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내 모습 전부를 보여주고

돌아서서 후회라는 단어

떠올리지 않아도 될

 

괜찮은 사람

 

일상에서 문득

그 모습 떠올려지면

그 사람 참 괜찮은 사람

 

이라는 생각에

빙그시 미소가 지어지는

괜찮은 사람과

사랑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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