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44호분’ 향후 2년간 축조 실험 예정, 땅 고르고 나무기둥 세우는 일부 단계 시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11월 29일 오후 2시 쪽샘유적발굴관(경북 경주시)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신라 왕족인 어린 여성(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은 2014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올해 조사가 마무리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지난 7월, 발굴·연구조사 성과를 영화 시사회 방식으로 공개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돌무지덧널무덤은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라고 하며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이 끝난 ‘쪽샘 44호분’이 있던 원래의 자리에 총 21단계인 무덤 축조과정 중 향후 2년에 걸쳐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단계인 11단계까지 고분을 다시 만들어 볼 예정이며, 이번 행사에서 시연하는 축조과정은 11단계 중 땅을 고르고 나무 기둥을 세우는 초기 단계(1~4단계)의 일부이다.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행사’의 일환인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에 걸친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와 토목공학·지질학 등 여러 학문과 협업한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을 다시 쌓아보는 축조 실험의 시작을 알리는 보고회이다.
29일 행사에서는 무덤을 만들 곳에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고운 흙을 깔아 묘역(墓域)을 마련하는 1단계, 말목과 끈을 이용해 봉분(封墳)의 범위 등을 표시하는 2단계, 돌무지의 기초 시설인 나무 기둥을 세워 본격적으로 무덤을 만드는 3단계, 주인공과 부장품을 넣을 덧널을 만들 곳에 땅을 파 묘광(墓壙)을 설치하는 4단계까지를 공개 시연한다.
▶묘역 : 무덤이 만들어지는 곳과 그 주변 공간
▶ 말목 : 나무를 깎아 그 끝을 뾰족하게 하여 표시 등을 위해 땅에 박아 놓는 것
▶묘광 :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곳에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
1·2단계 작업 이후에는 무덤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수십 점의 토기(土器)를 깨뜨려 흩뿌리는 매장의례(埋葬儀禮)의 일부 모습도 시연할 예정이다.
행사는 11월 22일(수)부터 23일(목) 이틀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054-622-1702)로 선착순 사전 신청(70명)하여 참여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자에게는 개별 문자로 통보하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622-171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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