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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내리자마자 수색, 마약 밀수 길목 원천 차단

by 이치저널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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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2025년부터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우범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마약 단속을 시작한다. 입국심사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는 조치는, 마약 밀반입의 새로운 형태를 근절하기 위한 전면적 대응이다.

2024년 기준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 적발이 전체 적발 건수의 23%를 차지하며, 이 통로가 범죄의 주축이 되고 있는 상황이 관세청의 결단을 촉발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마약 밀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 86건에 그쳤던 적발 건수는 2023년 17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9월까지 이미 141건에 달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입국장 내 혼잡 속에서 마약 전달책이 교묘히 감시망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세청은 승객이 항공기에서 내리는 즉시 마약·총기류 등 위해물품을 검사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법무부 입국심사 전 세관검사(시뮬레이션) 하고 있는 장면(시행전 직원들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모의실험)

 

새로운 방식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우범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 여행객은 기존처럼 입국심사 후 신고대상물품에 대한 세관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우범 항공편 승객은 입국심사 이전 단계에서 전수검사를 통해 마약 밀반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당한다.

 

법무부 입국심사 전 세관검사를 위해 설치된 X-ray 검색기

 

 

또한, 관세청은 ‘동시구현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우범 승객의 정보를 엑스레이 판독 영상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검색 효율을 크게 높인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판독 직원이 별다른 정보 없이 단순 영상만 보고 판단해야 했지만, 이제는 우범 정보를 동시에 참고하며 적발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입국장 내에도 변화를 준다. 마약 전용 검사실을 새로 마련하고, 파괴검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 안전하고 정밀한 검사를 가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마약 성분 노출을 예방하는 ‘글로브 박스’ 같은 특수 장비가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적극 활용해 불법물품 탐지율을 높였다. 전국 공항만에 13대를 추가 설치한 이 장비는 3초 만에 전신을 스캔하며, 신체에 부착된 물품을 정확히 탐지한다.

 

관세청은 이번 방식을 우선 시범운영하면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마약 적발에 그치지 않고,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관계자는 "여행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여행객들이 세관 검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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