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입국장의 풍경이 바뀌었다. 도착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등록부터 심사까지 단 2분’ — 자동출입국심사 전용구역이 문을 열었다. 법무부는 11월 3일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F구역에 자동출입국 등록센터와 전용 심사구역을 통합 설치하고 본격적인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이전까지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하려는 외국인은 입국심사를 마친 뒤 공항 외부의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동해 따로 등록해야 했다. 짐을 찾고, 줄을 서고, 다시 대기하는 번거로운 절차였다. 그러나 이번 시범운영으로 독일, 대만, 홍콩, 마카오 국민은 입국심사장 안에서 곧바로 등록하고 즉시 자동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이 시스템이 완전 도입되면 입국장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운영은 2025년 11월 3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로, 자동출입국 상호이용 협정을 맺은 국가 국민만 우선 적용된다. 첫날 등록을 마친 독일 국적의 A씨는 “등록부터 통과까지 2분도 안 걸렸다. 여권 만료 전까지 계속 이용할 수 있다니 내년에도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번 제도를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닌 ‘공항 입국 프로세스 혁신’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올해 들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급격히 늘었다. 지난 10월 기준 하루 평균 입국자 수는 6만 명을 넘어섰다. 피크 시간대에는 입국장에 인파가 몰려 입국심사 대기시간이 최대 40분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자동등록+자동심사’ 일체형 시스템을 통해 고객 체감 대기시간을 1/4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로 입국장 혼잡 완화뿐 아니라 심사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고위험 외국인은 AI 기반 사전심사시스템으로 분류하고, 저위험 외국인에게는 신속한 자동심사를 제공해 출입국 관리의 효율성과 안전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제1터미널 F구역 외에도 올해 안으로 A구역에 추가 등록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자동출입국 상호이용 협정을 맺을 국가를 2026년까지 최소 1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협정이 확대되면, 향후 주요 유럽국가와 동남아 일부 국가 국민도 별도 등록 없이 한국의 자동출입국 심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은 공항 내 인적 심사 자원을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일반 여행객은 자동화 절차로 분산시킴으로써 **출입국 심사의 ‘이중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 중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역시 정부의 자동화 추진과 보조를 맞춰, 탑승객의 입국 동선을 단축하고, 수하물 수취부터 세관 통과까지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AI 기반 여객 흐름 관리 시스템을 병행 도입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범운영이 “인천공항이 단순한 하늘길이 아니라, 기술 기반 스마트 국경관리의 테스트베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빠르고 안전한 입국’은 이제 공항의 경쟁력이다. 자동출입국 통합 시스템은 단순히 줄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한국 공항의 미래 운영 모델을 미리 보여주는 실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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