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마당/송태한의 시를 그리다

거미1

by 이치저널 2021. 9. 14.
반응형

 

송태한lastree@daum.net

거미1

송태한

내 영혼의 그늘 가

무관심의 서랍 속 혹은

일상의 현관 뒤켠에

제 몸 감추고 산다

벼랑을 타고 끈끈한

극세사 실을 던져

방사형 터를 꾸린다

주소도 모르는

신경세포 외진 동굴 어디쯤

가구 한 점 거울마저 없이

좁은 쪽문에 걸쇠 걸고

꿀맛 같은 게으름과

갈증을 돌돌 말아 빨며

마음 구속에 알을 슬어 놓는다

먼지 덮인 눈썹 아래

혹-

쥐색 그물 뿌린다

-----

송태한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등

한국문협 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및 정보화위원,

연암문학예술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시와표현 기획시선 당선 등

시인, 서양화가

 

 

반응형

'스토리마당 > 송태한의 시를 그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장승  (0) 2021.10.05
억새밭  (0) 2021.09.23
사람 세상  (0) 2021.08.19
돌담길 서가書架  (0) 2021.08.06
작은 간증  (0) 2021.07.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