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덧붙여 거문도항의 전략적인 가치와 이를 둘러싼 역사를 한번 쯤 생각 해 볼수 있는 시간
나라가 힘이 없으면 열강의 흥정거리가 된다는 사실
들어가며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역항 31개 중 14개 항과 여기에 포함된 부속항까지 32여개 항을 소개하였다. 그 외 보령항, 하동항, 삼천포, 옥계, 삼척항 등은 산업단지 전용항으로 무연탄 및 시멘트 등 원료와 제품을 출하하는 항으로 일반인들의 관심 밖일 것 같아 소개를 생략하였다.
이번 호부터는 연안항 중 특색이 있고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맨 먼저 추천하고 싶은 항만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위치한 거문도항으로 항세(港勢)는 빈약하나 섬들로 둘러싸인 항은 천혜의 항만 요건을 갖추고 있다. 즉 남·북·서로는 섬들로 둘러싸여 태풍 및 북서 계절풍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동쪽으로 난 출구는 항 내 정온도 유지에 커다란 도움이 되어 인근을 조업하는 여러 나라 선박들이 피항하는 피난항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또한, 수심마저 깊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아주는 주요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19세기 제국주의가 충돌하는 Great Game 와중에 러시아가 흑해를 통과해 지중해로 나아가려는 야욕이 발칸반도에서 좌절되자 블라디보스톡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에서 부동항을 찾아 나서는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기 위해 영국은 1885년 4.15일 군함 6척과 수송선 2척을 끌고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게 되었으며, 그 후 거문도항은 Port Hamilton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에 소개되었다.
영국이 우리나라의 하고많은 섬 중에 거문도를 점령하게 된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해양을 탐사하면서 거문도의 전략적인 중요성과 항의 지정학적 장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니 그들의 준비성과 전략적인 사고방식은 지금 생각해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 후 영국은 거문도에서 1887년 2.5일 철군을 하게 되는데 그냥 물러간 게 아니라 청나라 이홍장에게 러시아가 남하를 못 하도록 담보까지 설정하고 떠났다 하니 그들의 치밀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영국군은 2년 남짓 거문도에 주둔하면서 해군기지 공사에 수용되는 토지를 유상으로 매수하고 공사에 동원되는 인부들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였으며 군기를 엄정히 하고 풍기 문란행위가 없도록 하여 주민들과 큰 갈등이 없었다 한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축구, 테니스, 당구 등을 주민들에 소개 함으로써 그들을 기억하는 옛 노인들은 큰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과의 충격적인 문명 접촉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거문도 무단 점령 후 한 달여 간을 조선 조정에서는 깜깜히 모르고 있었다니 그 당시 우리의 국제감각과 국방의 허술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거문도 사건을 돌이켜보며 조선이 서양문명과 접촉할 기회가 되기도 하였으나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국가는 먼저 보는 게 임자라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여하튼 2년 남짓 영국군이 거문도에 주둔하며 9명이 사망하였으며, 그중 6구는 본국으로 송환하고 3구가 거문도에 묻혀 몇 년 전에는 영국 여왕의 방문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다.
거문도 항
거문도항은 연안항이면서 어선들의 피난항으로 항만 규모는 크지 않으나 해경부두 및 국가 어업지도선이 주로 계류하고 있다.
○시설현황
○년차별 투자계획(1997~2030)
2014년 추정된 설계파의 변동으로 방파제 축조 및 보강 사업등을 주로하고 있다.
거문도항 주변
▶거문도 등대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어 시간 고흥반도 정남 쪽으로 달리다 보면 세 개의 섬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1백만 평 정도의 거대한 호수 같은 천혜의 거문도항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항을 도내해(島內海)라고 부르는데, 특히 거문도항은 수심이 깊고 큰 배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태풍시 파도를 피할 수 있는 피난항 역할도 하고 있다
거문도 선착장에 내려 삼화교 교량을 넘어 몽돌 길을 밟아 좌우로 펼쳐진 고즈녁한 오동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떨어지는 오동잎 꽃잎을 헤아리다 눈을 들어보면 저 멀리 수월산 자락에 하얀 등대가 소리 없이 나타난다. 등대로 가는 길은 사량도의 지리산 능선을 걷는 것처럼 좌우에 펼쳐진 절벽 길에 포말을 이루고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기도 하고 오동나무 긴 터널을 걷기도 한다.
거문도 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써 1905년 4월 10일 세워진 뒤 지난 100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 등탑은 높이 6.4m의 원형 백색으로 등명기는 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2006년 1월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33m 높이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하였으며 100년 동안 사용한 기존 등탑은 등탑 외벽과 중추식 회전장치 등을 보수하여 해양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전에는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등대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등으로 중단됐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백도
백도는 1979년 12월에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다. 39개의 무인 군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백도, 하백도로 구분된다. 거문도까지 가서 '백도'를 보지 못했다면 아예 가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문도 절경의 절반 이상이 '다도해 해금강'이라 불리는 '백도'에 있기 때문이다. 서방바위, 각시바위, 부처바위 등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에메랄드빛 청정해역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다만 백도에 직접 내려 올라가지는 못하고 거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덕분에 천연 희귀조류와 식물들은 제대로 보존되어있다. 천연기념물 15호인 흑비둘기를 비롯하여 팔색조, 가마우지, 휘파람새 등 30여 종의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고, 풍란, 석곡, 눈향나무, 후박나무, 동백 등 아열대 식물들이 353종에 이르며, 큰 붉은 산호, 꼬산호, 해면 등 70여 종의 해양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생태계의 보고이다.
나가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주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었던 거문도항을 간단히 소개하였다. 영국은 1885년 4.15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였으나 이들은 이미 40여 전부터 동아시아의 해양을 탐사하면서 거문도의 전략적 중요성과 항으로서 가치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러시아와의 분쟁이 본격화되자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자 거문도를 점령하였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열강들은 우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던 것이다. 기회가 되면 거문도항을 방문하여 빼어난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덧붙여 거문도항의 전략적인 가치와 이를 둘러싼 역사를 한 번쯤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 나라가 힘이 없으면 열강의 흥정거리가 된다는 사실도 되새기면서...
참고자료: 2016년 항만편람. 2021-2022 항만업무 편람. 한국의 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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