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국산 누에로 만든 단백질 70% ‘홍잠’, 체중 증가 17% 줄였다

by 이치저널 2025. 12. 4.
728x90
반응형
SMALL
 
 

단백질로 꽉 찬 ‘홍잠(弘蠶)’이 체중 감량 시장의 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촌진흥청이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홍잠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누에에서 실크가 만들어지기 직전, 단백질 함량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의 숙잠을 찌고 동결 건조해 만든 홍잠이 이제 기능성 식품 소재로 본격 산업화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홍잠은 단백질 비율이 70%를 넘고, 글리신·알라닌·세린 등 실크 단백질 특유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지방 역시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어 체중 관리와 간 기능 개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홍잠이 실제로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체중 증가를 줄인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농촌진흥청과 차의과학대 연구팀은 고지방 사료로 비만을 유도한 쥐에게 12주간 홍잠을 투여했다. 그 결과, 대조군 체중 증가량이 30.37g이었으나 홍잠 투여군은 25.25g에 그치며 체중 증가 폭이 약 17% 감소했다. 더 주목할 점은 간에서 나타난 변화다. 홍잠을 섭취한 쥐의 간 중성지질은 56.1%, 간 콜레스테롤은 41.8%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잠이 대사 조절 수용체 GPR35를 자극해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 소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핵심 활성물질도 규명됐다. 홍잠 단백질을 구성하는 글리신·세린·알라닌 기반의 반복 펩타이드가 간세포의 지방축적을 최대 34.9%까지 줄이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이 펩타이드가 AMPK 신호를 활성화해 지방간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기전도 확인됐다.

 

숙잠 (5령7~8일 누에)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같은 흐름의 결과가 나타났다.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하루 1.2g씩 12주간 홍잠 분말을 섭취하게 한 결과, 체중은 평균 0.9kg, BMI는 1.1% 감소했다. 특히 비만형 지방간군에서 더 두드러진 개선 효과가 관찰되면서 향후 비만·지방간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능성도 커졌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며 식품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홍잠 원물과 분말

 

농촌진흥청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홍잠의 건강기능식품 소재 인정 절차를 추진한다. 또한 국내 양잠 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 누에 품종을 구분하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하고, 고품질 홍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자동화 사육 기술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비만율은 지난 10년 동안 26%대에서 34%대로 치솟았고, 특히 30~4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된다. 체중 관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홍잠은 국산 기능성 소재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잠은 그동안 치매·파킨슨병 억제, 간암 예방, 면역 활성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산업화 기반을 강화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국산 기능성 소재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