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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태한의 시를 그리다

작은 간증

by 이치저널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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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한lastree@daum.net

 

작은 간증

송태한

도맛소리

사골국 끓는 소리

프라이팬 지글거리는 소리는

주방의 합창입니다

한 그릇 따스운 고봉밥에

물김치 생선조림 버섯나물 어울린

한 끼 밥상은 반짝이는 당신의 기도입니다

한껏 베풀어 주시고 남겨진

주름진 손마디

배롱나무 닮은 몸집은

마지막 버팀목이요

음각으로 새겨져 아린

기억은 눈부신 구원입니다

길조심하거라

가녀린 한 마디 말씀조차

방죽 같은 나의 방패입니다

쓰시던 소품마다 눈물 배이고

어머니 머물던 거처는 마침내

가슴 저린 좁다란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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