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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비파잎 12주, 기억력은 선명해지고 뼈는 단단해졌다

by 이치저널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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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의 몸은 콜레스테롤이 오르고, 기억력은 흐려지며, 뼈는 빠르게 약해진다. 이 복합적인 변화에 국내산 비파잎이 의미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 혈중 지질 개선부터 인지기능 회복, 골밀도 증가까지 동시에 확인되면서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재배한 비파(Eriobotrya japonica) 잎이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학습·기억력 저하, 골밀도 감소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갱년기 모델 마우스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다. 비파잎을 전체 식이의 1% 수준으로 배합해 섭취시킨 뒤 생리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 감소했고, 심혈관 질환 위험과 직결되는 LDL-콜레스테롤은 33% 낮아졌다. 갱년기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혈중 지질 문제를 동시에 완화한 셈이다.

인지기능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공간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미로 실험에서 비파잎을 섭취한 실험군은 도피대에 도달하는 시간이 40% 이상 단축됐다. 단순한 반응 속도 향상이 아니라 학습·공간 기억 전반이 개선된 결과다. 정서 안정과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수치 역시 30% 증가해 갱년기 우울감 완화 가능성도 함께 확인됐다.

뼈 건강에 미친 영향은 더욱 분명했다. 난소 절제로 급격히 감소한 골밀도는 비파잎 섭취 후 22.8% 회복됐다. 뼈 내부 구조를 이루는 골소주 간 거리는 19% 줄어 정상군에 가까워졌고, 뼈 분해를 억제하는 인자(OPG)는 48% 증가했다. 반대로 뼈 손실을 촉진하는 인자(RANKL)는 79% 감소하며 뼈 대사 균형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종합해 비파잎 섭취가 갱년기 인지기능 저하와 정서 변화 완화, 폐경 이후 여성의 뼈 재생과 뼈 대사 정상화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파잎에서 혈중 지질, 뇌 기능, 뼈 건강을 아우르는 복합 개선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racking images of Morris water maze testSham, 일반군; NC, 음성 대조군; PC, 양성 대조군; EJ, 비파잎 식이군 

 

농촌진흥청은 해당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비파잎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여성 갱년기 증상의 개선,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기능성 원료 생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향후 기능성 식품과 가공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비파는 겨울에 꽃이 피고 이른 봄 열매가 익는 아열대 작물로,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국내 재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파잎에는 케르세틴, 켐페롤, 우르솔산, 클로로제닉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항염, 혈당 조절,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차나 한약재로 활용돼 왔고, 해외에서도 건강 음료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와 전남, 경남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약 160여 농가가 비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86헥타르, 연간 생산량은 약 167톤에 이른다. 그동안 부산물로 취급되던 비파잎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농촌진흥청은 비파잎의 과학적 효능을 토대로 기능성 연구를 확대하고, 갱년기 여성 건강을 겨냥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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