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서울의 4대 궁과 전국 곳곳의 조선왕릉이 빗장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월 14일부터 2월 18일까지 5일간, 경복궁을 비롯한 주요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등 총 22개소를 휴무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명절을 맞은 국민들이 우리 역사의 정취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모든 구역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종묘의 관람 방식이 파격적으로 바뀐다. 평소 정해진 시간에 안내 해설사와 함께 움직여야 했던 종묘가 설 연휴 5일 동안은 자유 관람으로 전환된다. 장엄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종묘 정전과 영녕전 사이를 거닐며 새해의 평안을 기원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또한 경기도 구리의 동구릉, 여주의 세종대왕릉(영릉), 서울 강남의 선정릉 등 전국 22개소의 왕릉과 원·묘가 모두 열려 있어 거주지 근처에서 손쉽게 왕실의 산책로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설 나들이의 백미는 단연 경복궁에서 열리는 세화 나눔 행사다. 세화는 조선 시대 새해를 맞아 질병과 재난을 막고 행운을 빌기 위해 왕이 선물했던 그림이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띠해를 기념해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민화장 정귀자 보유자와 협업하여 제작한 ‘십이지신 붉은 말 수문장’ 세화가 경복궁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이 담긴 이 그림은 올 한 해 가정의 안녕을 지켜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세화 나눔은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이 끝난 직후,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에 각각 1,000부씩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사흘 동안 총 6,000부만 한정 제공되는 만큼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종이 그림을 받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스마트폰에 간직할 수 있다.
즐거운 관람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연휴 내내 개방했던 궁과 능은 연휴 다음 날인 2월 19일 목요일에 일제히 휴관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현장 관리를 강화했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지키며 관람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붉은 말의 기운이 가득한 이번 설 연휴, 고궁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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