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과 관련된 식물 찾아 사진 찍는 미션, 선물가득
2026년 병오년은 상징적으로 강인한 에너지를 뜻하는 붉은 말띠의 해다. 이를 기념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아주 특별한 만남을 주선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물인 말과, 우리 산천을 지켜온 식물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2월 3일부터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말과 인간, 그리고 식물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색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말을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문화 속 말의 흔적을 3부 구성으로 아주 깊이 있게 다룬다. 1부 그림 속 말과 인간의 삶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여준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말은 가장 빠른 이동 수단이자 힘든 일을 돕는 노동의 파트너였고, 때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위엄을 상징하기도 했다. 옛 그림 속에 담긴 말의 모습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말에게 어떤 소망을 투영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부인 식물에 새긴 말의 흔적 섹션은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것이다. 산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같은 고문헌인 양화소록과 산림경제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말과 식물을 어떻게 함께 관리하고 이용했는지 그 기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장 속에 잠자고 있던 수백 년 전의 정보들이 현대의 전시 기술과 만나 살아있는 지식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가장 눈길을끄는 곳은 3부 식물 이름의 유래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던 식물 이름 속에 말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말채나무는 말의 채찍으로 쓰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마가목은 겨울 눈이 말의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아목이라 불리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전시에서는 마가목, 우산마가목, 말채나무, 흰말채나무 등 이름에 말이 들어간 식물들이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그 언어적, 문화적 배경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도 준비되어 있다. 2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 곳곳을 누비며 말과 관련된 식물을 찾아 사진을 찍는 미션이다.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고 인증하면 소정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공부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말과 식물이 우리 문화와 삶 속에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왔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 따뜻한 산림박물관 안에서 우리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붉은 말띠해의 기운을 듬뿍 받아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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