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막힌 고속도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 안에서 가족들의 짜증 섞인 한숨이 들려온다면 이번 설에는 대전에서 잠시 핸들을 꺾어보길 권한다. 전국 교통의 요지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이 설 연휴를 맞아 아주 특별한 변신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국중곽 휴게소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친근함을 빌려온 이 행사는 장거리 이동에 지친 국민들에게 과학이라는 이름의 시원한 기지개를 제안한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실제 휴게소처럼 꾸며진 공간 구성이다. 단순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딱딱한 관람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이 가득하다. 명절 하면 빠질 수 없는 휴게소 간식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전시관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면 세뱃돈을 받는 이벤트와 직접 차량용 방향제를 만들어보는 공방 체험은 어른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한 전시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열리는 ICT 특별전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시장 바닥에서 라디오 중계에 귀를 기울이던 할아버지의 낡은 추억부터 월드컵의 함성을 전하던 아버지의 2G폰 그리고 미래를 바꿀 6G와 인공지능 기술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기계의 진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을 어떻게 연결해 왔는지 확인하는 순간은 가슴 뭉클한 자긍심을 심어준다.
음식을 주제로 한 상상과학 특별전 기억을 먹을 수 있다면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다. 음식을 단순한 영양소 섭취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추억을 저장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이 전시는 최근의 식문화 트렌드를 과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명절 음식에 담긴 가족의 기억을 떠올리며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주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과학이 공부해야 할 어려운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의 쉼표처럼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향으로 가는 길 혹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과학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번 설 연휴 목적지까지의 거리만 계산하며 조급해하기보다 대전에 들러 과학이 주는 여유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일정은 국립중앙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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