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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연 이야기

'큰산개구리' 산란 시작, 경칩 맞아 깨어나는 남산의 봄

by 이치저널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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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기자 

 
 
 

추운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으로 남산에 봄의 온기 전해
복수초, 영춘화, 산수유 등 봄의 전령사 식물과 함께 공원에 생기 가득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양력으로 3월 6일)을 맞아 남산에 서식하는 큰산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했다고 서울특별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봄소식을 전했다.

경칩은 놀랠 경[驚] 자와 벌레 칩[蟄] 자를 사용하여 '벌레가 놀라다'라는 의미를 가진 날로 봄이 온 것을 알리는 절기이다. 남산에도 강추위가 끝나고 포근한 날이 지속지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큰산개구리가 남산 곳곳에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며 공원에 봄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큰산개구리는 19세기 러시아 과학자들이 발견해 처음 보고했다고 하여 ‘북방산개구리’로 불려오다, 최근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는 러시아산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어 ‘큰산개구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몸길이는 최장 7cm정도로 등 쪽은 적갈색에 검은 반점이 나 있다. ‘개굴개굴’ 우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새소리같은 ‘호르릉 호르릉’하는 울음 소리가 특징이다.

큰산개구리는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건강성을 연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한 생물로 2010년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남산에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큰산개구리와 함께 참개구리, 청개구리, 옴개구리 등 8종의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큰산개구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산란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에는 13종의 개구리가 살고 있는데, 남산에서는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두꺼비까지 총 8종의 개구리를 만날 수 있다.

 

남산에서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은 2월 중순을 전후하여 관찰할 수 있으며 2월 말~3월 초 본격적인 산란이 이루어진다. 알에서 깨어난 큰산개구리의 올챙이는 6월까지 관찰할 수 있다. 올챙이가 어린 개구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먹이 사정이나 수온,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20일까지 걸린다.

 

 

2023년 남산에서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찰된 것은 2월 8일이며 큰산개구리의 산란은 주로 계곡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형성된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입구(장충체육회) 인근과 남측순환로 인근(소생물서식지)에서 주로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남산에는 큰산개구리의 산란에 이어 도롱뇽도 산란을 시작하면서 추위로 잔뜩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이 깨어난 생명력으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남산은 큰산개구리와 도롱뇽의 산란을 시작으로 복수초, 영춘화, 산수유, 수선화 등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연이어 찾아와 공원에 생기를 더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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