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느림의미학 #염홍철의아침단상 #빠름 #사라지는것들 #이치저널1 언제까지 숨 막히는 속도를 쫓아가며 살아야 할까? 살면서 순간순간 사라져 간 것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발소’라고 쓰인 촌스러운 간판, 큰 길가의 공중전화 부스, 달걀 노른자위 띄운 모닝커피, 신작로에 늘어선 전봇대, 우표가 붙은 손 편지, 퇴근길 아버지를 반갑게 맞아주던 딸들, 타자기, 삐삐 등 지금의 유행에는 맞지 않지만 적어도 그 시절에는 만족해하던 모습들입니다.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옛날의 습성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랩니다. 뇌 기능의 대부분은 휴대전화나 컴퓨터가 대신해줍니다. 회식 자리에 가면 아이나 어른이나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마치 그 속에 더 엄청난 것이 들어있다는 듯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아주 씁쓸하지만, 그러나 자신도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만 나가도 모.. 2023. 10. 10.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