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송란교의행복사냥 #이치저널 #쭉정이는바람을무서워한다 #가을 #농부의땀 #바람 #가을바람 #곡식1 쭉정이는 바람을 무서워한다? 가을 들녘에는 농부들의 피와 땀을 먹고 자란 알곡들이 예쁜 모습으로 쌓여만 간다. 바람이 불면 쓰러질까 가뭄이 들면 말라 죽을까 장맛비에 녹아 내릴까 애간장을 태운 그 수많은 시간들이 여문다. 새봄에 똑똑한 씨를 골라 뿌리고 늦가을에 거두어들이기까지 다정한 눈길 주면서 수만 번의 걸음걸이로 논두렁에 큰길을 낸다. 꽃밭 속의 꽃길에는 향기가 나고 잘 익은 낟알에는 농부의 땀 냄새가 스민다. 가을 하늘이 보고 싶은 누님의 얼굴을 닮아갈 때면 곱게 익어가는 가을 햇살이 넉넉한 농부의 마음도 함께 거둔다. 아름다운 꽃 탐스런 과일이 매달린 곳에는 반드시 길이 생긴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바지랑대로 하늘 재기 한다고 주장하면서 잘 익은 감을 살짝살짝 따간다. 은근슬쩍 훑어가고 꺾어가고 캐가는 못된 손찌검.. 2023. 9. 21.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