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숲에서만나는인연 #이도연의시선따라떠나는사계 #이치저널1 숲에서 만나는 인연 숲에서 만난 인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병든 노모와 아들을 가끔 만난다. 산책 코스 중반쯤을 걸어가면 오솔길을 돌아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에 만나는 모자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측은하거나 아름답다. 등산로 비탈 바닥에 누군가를 끌고 간 자국이 있어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한 것으로 착각 했으나 갈 때마다 그 장소에는 신발이 끌린 흔적이 계속해서 있어서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하며 궁금해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드디어 그 비밀을 풀게 되었다. 풍을 맞아 다리가 불편해져서 걸음을 잘 못 걷는 노모를 부축하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운동을 나오는 것이었다. 경사가 제법 있어서 혼자 걷기도 불편할 텐데 노모를 부축해 산을 오르는 효심과 불편한 다리를 질질 끌면서 매일 산에.. 2023. 12. 29.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