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변에 서서
이영하 압록강은 흐른다 천지의 기운과 우주의 조화속에 만주대륙과 요동벌판을 휘돌며 개마고원을 지나 시조탄생의 신화를 담고, 쓰라린 이별의 아픔을 머금은 채, 민족의 수난을 어루만지며, 정신적 지주가 되어 흐른다. 이천리 길(4백 키로)여정, 백두산 발원지를 떠나 서해바다로 향하려니 아직도 그 정을 다 풀어놓지 못한 듯, 선조들의 말발굽소리 요란했던 역사유적지를 돌고돌아 사천리길(803키로)을 만들면서 흐른다. 민족의 정기를 담고 흐른다. 70년의 한을 달래며 흐른다. 영산강,금강,한강,대동강,청천강에 이어 조국의 압록강이 대륙횡단의 야무진 꿈을 잉태하며 도도히 서해바다로 흐르고 있다. 분단 70주년 6월 25일 우리 민족 비극의 날, 바로 그날 나는 민족의 애수를 대표하는 압록강 단교와 위화도를 돌아보고..
202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