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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4

휴지를 버리며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휴지를 버리며 ​ 송강 송태한 ​ 점퍼주머니 속 휴지를 만지작거리며 걷다가 문득 낡은 생각 하나 끄집어낸다 한 장 종이 위에 마음의 문양과 색감이 판화처럼 우러날 수 있을까 들꽃처럼 파릇하거나 혹여 봄나물만큼 모록모록하진 못해도 어쩜 사람의 마음이란 얼룩진 일러스트 사생첩 혹은 접혀진 몇 장의 종잇장 같은 것 색색가지 모자이크 조각 가슴속에 데칼코마니로 눌러 접어 여느 때처럼 도심을 지나거나 한가로운 휴일의 공원 길목에서 우연스레 다가오는 그대 앞에 턱 꺼내어 펼쳐 보이는 봄볕같이 짧은 한순간 그 꿈의 낱장 한 장 구깃거리며 주뼛주뼛 망설이다가 이윽고 후미진 휴지통 가까이 한 걸음씩 메마른 내 그림자 다가서면서 ​ --- ​ 송강 송태한 시인,.. 2022. 7. 4.
문자메시지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문자메시지 ​​ 송강 송태한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도​ 문자 한 줄 도착하면 목소리 들려줄 수 있나요 천근만근 온몸 무거워도 그립다는 말 한 마디에 불쑥 사진과 문자 전해줄 건가요 가진 것 없는 우리 서로 땅 끝만큼 멀리 지내더라도 밀린 일 모니터 구석에 밀어놓고 고속열차보다 빠르게 내게로 달려올 수 있나요 조막만한 부호 이모티콘 섞인 휴대폰 문자메시지 당신 생각에 못내 겨워 주저리주저리 눈물범벅 엄지로 꾹 눌러 보낸 날 ​ ​ ​ ​ ​ 2022. 6. 3.
참새의 식탁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참새의 식탁​ 송강 송태한 ​ 채 먼동이 트지 않은 새벽 미명 속에서 누구신가 야단스레 상 차리는 이웃​ 연두와 유록빛​ 햇잎사귀 무성한 은행나무 애채 위 주거니 받거니 흥에 겨운 새소리 신접살림 ​​ 단칸방 둥지 팔각 소반 하나 없이 솔로와 듀엣으로 차리는 자작곡 날것 식탁 ​​ 코앞 창밖에서​ 때마다 귓전으로 번져오는 칠첩반상 상차림보다 귓맛 당기는 가락 ​ ​​ ​ ​ 2022. 5. 16.
냇물은 ​ ​ 송태한lastree@daum.net ​ ​​ ​ ​ ​ ​ 냇물은 ​ 송강 송태한 ​ ​ 스스로 투명하며​ 제 맘대로 흘러가니 그대는 바람인가 ​ 어디서 와서 가는 곳도 모르는 그대는 나그네인가 ​ 늘 제 몸 닦으며 낮은 곳 찾아 드는 그대는 수행자인가 도랑도 강물도 아직은 한몸이 아니다 냇물은 드넓은 바다다 ​ ​ ​ ​ ​ ​ ​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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