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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도화야 봄 마중 가자!

by 이치저널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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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따사로운 봄볕이

보송보송 쏟아지던 봄날

 

겨우내 얼어붙은

거친 등걸 속살에서

보드라운 꽃 입술 열어

복사꽃 피어난

도원의 산비탈은 꽃 멀미가 한창이다

 

복사꽃 향기 은은하여라

춘몽에 취해 거닐면 무릉도원 이상향

은밀한 숨결에 취해

 

복사꽃 발그레 연분홍 춘심이

그렁그렁 마음이 들떠

봄 처녀 치맛자락 끝에는 바람이 분다

 

마을 앞 실개천에

눈 녹아 흐르는 물소리

조잘조잘 봄 햇살 물비늘 반짝여

 

봄볕 아지랑이 더없이 따스한 기운으로

겨우내 잠들던 진한 흙냄새 보듬고

씨앗 풀풀 날리는 바람 저편

봄 마중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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