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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따사로운 봄볕이
보송보송 쏟아지던 봄날
겨우내 얼어붙은
거친 등걸 속살에서
보드라운 꽃 입술 열어
복사꽃 피어난
도원의 산비탈은 꽃 멀미가 한창이다
복사꽃 향기 은은하여라
춘몽에 취해 거닐면 무릉도원 이상향
은밀한 숨결에 취해
복사꽃 발그레 연분홍 춘심이
그렁그렁 마음이 들떠
봄 처녀 치맛자락 끝에는 바람이 분다
마을 앞 실개천에
눈 녹아 흐르는 물소리
조잘조잘 봄 햇살 물비늘 반짝여
봄볕 아지랑이 더없이 따스한 기운으로
겨우내 잠들던 진한 흙냄새 보듬고
씨앗 풀풀 날리는 바람 저편
봄 마중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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