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란교
바늘구멍으로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망원경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을 것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다. 생각하면 빙그레 미소가 그려지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마음을 나누어준 사람입니다.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어주고 해가 뜨면 양산을 펴주고 바람불면 언덕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마주 보면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생각하면 인상이 저절로 찡그려지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아픈 상처를 준 사람입니다. 나를 속이고 피해를 준 사람입니다. 나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사람입니다. 비가 오면 행여 오물이 내 옷자락에 튈까 피하고 바람 불면 똥파리 날아올까 피하는 사람입니다. 서로 돌아보고 있어야 다툼이 생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필자는 오늘도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들을 모두 기억하려 노력합니다. 향기로운 말을 많이 하고, 간간이 활짝 웃어주고, 보일 듯 말 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은 선한 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가슴 깊이 새기려 합니다. 예쁜 말 예쁜 미소로 예쁜 인생을 가꾸어 보려 노력합니다. 왠지 모를 불편한 느낌이 묻어나고,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내뱉고, 시선이 나를 자꾸 피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할 사람이라고 기억하려 합니다. 내가 만난 사람도 나를 기억하려 할 것입니다. 다만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려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 매 순간 소홀함 없이 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귀를 쫑긋 세워 듣고 따뜻한 말과 방긋 미소로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거려 주려 합니다. ‘왠지 느낌이 좋은데’, ‘다시 만나고 싶은데’, ‘나와 통하는 데가 있는 데’라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어 진다면 참 좋겠습니다.
스쳐 가는 사람이라고 뜨내기손님 대하듯 싸구려 대접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무시당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무시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하니 내가 만나는 사람을 귀하게 대접하려 합니다. 나의 사랑과 호의, 응원으로 그 사람이 잘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인정하고 안 하고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내 마음을 따라 그 사람의 마음이 따라오고, 그 사람 마음이 살짝 내게로 기대어 옴을 느낄 때 나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도토리가 키를 잰다고 아우성을 친다. 참깨가 기니 짧니 하면서 서로 다툰다. 좁쌀 같은 마음보다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티끌만한 실수도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이라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바늘구멍으로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망원경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 사람 주위에는 언제나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 것입니다. 지평선 끝자락에 마음을 교환하는 시장이 선다면 그 사람은 배려하는 마음의 다리를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지개 옷을 입혀 줄 것입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나에게 조금씩 다가올 수 있도록 작은 빈틈을 보여주며 살아보려 합니다.
‘나’는 ‘나’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있을까요? ‘헤어지면 금방 다시 보고 싶어지는 사람’, ‘같이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사람’, ‘한평생을 몽땅 맡기고 싶을 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내가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 ‘모두 내 곁을 떠날 때 끝까지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사람’, ‘비 오는 날 전화하지 않아도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오는 사람’, ‘하루 종일 말 없이 함께 걸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사람’, ‘비싼 외제차를 들이받았다고 전화를 해도 화내지 않고 내 안부를 먼저 물어주는 사람’, ‘함께 있는 사진을 꼭 간직하고 싶은 사람’ 등등 ‘내 눈이 아프도록 그대를 보고 싶어 합니다’ 이런 정도의 말을 듣고 살면 참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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