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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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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 사구(모래언덕)에
황해(서녘 바다)로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해안의 사장 모래알이 사방팔방으로
안개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날아다닌다.
모래바람이 세차면 세 찰수록 모래알이
입으로 코로 전신으로 끊임없이 몰려오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고 눈도 제대로
떨 수가 없어서 가슴만 두근거릴 뿐이다.
눈에 보이는 사장은 흰 모래로 눈이 부시고
정오의 햇살은 더욱 모래를 빤짝거리게 하며
해안가를 걷는 연인들의 한얀 살갗을 태우고
바다는 춤을 추며 파도를 밀려오게 하고 있다.
서해의 바다물결이 수없이 신두리 사구의 모래를
희고 깨끗하게 씻어내며 한 알 한 알 빤짝거리게 하고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한 없이 속삭이며
연인들은 굳은 사랑의 언약을 더욱 힘차게 다짐한다.
불타오르는 태양의 불꽃 연정을 불태우면서
십리포,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를 감싸 안으며
서해의 무수한 바다 섬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신두리 흰 모래밭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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