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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란교의 행복사냥

마음이 가는 길, 간절한 마음으로 걸어가면 길이 보인다

by 이치저널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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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잘 챙기고 걱정과 스트레스는 버려라. 코로나 병란(病亂)이 심화되니 잔뜩 움츠린 마음에 스스로 격리되고 스스로 고립되고 스스로 외로움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우리 다 함께 보다 나 혼자만 살겠다고 하는 극단적인 이기심에서 질질 흘러나오는 조각난 마음 바이러스가 더 무섭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이 삐죽삐죽 예민해진 신경 때문에 불안 불신 의심 걱정 초조로 얼굴에 예쁜 미소가 사라졌다. 이런 시기에는 자칫 말 한마디 잘못 내뱉는 날이면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말들이지만 똥물 뒤집어쓴 듯 불컥 불컥 불같이 화를 낸다.

지갑이 얇아져 배고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자꾸 좁쌀처럼 작아지고 있다. 그들의 속 빈 마음을 이곳저곳 아프게 푹푹 찌르면 화를 안 낼 재간이 없다. 날카로운 독 가시에 찔리는데 안 아프면 이상하겠지요? 머리는 차갑고 마음은 따뜻하다. 이성은 냉혹하고 감정은 단순하다.

 

 

김수환 추기경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평생이 걸렸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하는 말이 머리를 통하지 않고 마음으로 걸러지지 않고 툭툭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그것은 말이 아닌 가시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헛소리가 되기 쉽다.

 

삶을 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몰입하고 즐기고자 했던 것들은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온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도 있고 감정도 있지만 끝내는 마음이 쏠리는 데로 시선이 향하게 된다.

몸이 기울어진 방향으로 시선이 가고 마음도 따라가게 된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 잘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간혹 헛살아온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속이야 어찌 되었든 겉으로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싫어하면 지금까지 좋아 보였던 것이 나쁘게 보이고 선이라 생각했던 것이 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삶의 주인은 머리가 아닌 마음인 것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열심히 찾아 돌리는 이유는 뭘까? 나와 조금이라도 닮은꼴이 있는 사람을 찾고 나와 조금이라도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와 비슷한 DNA 구조를 가진 사람을 그토록 찾아 헤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동질감이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마음이 잘 통하면 믿음이 깊어지고 행복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풍우무향(風雨無鄕)이라지만 사람들은 고향을 묻고 학교를 묻고 나이를 묻는다. 너와 내가 통하는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마음은 그 사람이 편하면 그냥 그 사람에게 흘러간다.

전기가 있어도 전선이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불통이다. 전선이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이것도 불통이다. 전기가 있고 전선이 있어도 스위치가 켜져 있지 않으면 이 또한 불통이다. 마음이 스위치 역할을 한다. 무선으로도 연결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래도 스위치는 필요하다.

마음 가는 곳에 방해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마음이 있으면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없으면 온종일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도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속으로 마음이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 속으로 바쁜 마음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마음을 엮어 가는데 스마트폰이 많은 것을 대신 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진다 해도 서로의 삶을 이어주는 것은 행복을 찾는 마음일 것이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것도 마음이 우선이다. 아무리 좋은 길이라 할지라도 내가 마음 주지 않으면 가시만 무성한 가시덤불이 되고 말 것이다. 마음이 가는 길, 간절한 마음으로 걸어가면 길이 보인다. 막힌 길은 뚫고 닫힌 길은 열어 가면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주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나도 내 곁에 머물 수 있는 예쁜 마음을 나누자. 그런 마음이 늘 내 곁에 머물도록 마음이 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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