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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쇄빙선 '아라온호', 91일 동안 북극해 탐사 항해

by 이치저널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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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척, 대한민국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다시 북극을 향해 나섰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출항한 이 배는 이제 얼음과 폭풍이 교차하는 북극해로 진입하며, 지구의 미래와 직결된 기후변화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아라온호’의 이번 여정은 단순한 과학 탐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태계 붕괴와 극한 기후 현상의 진원지, 북극에서 인류의 미래를 가늠할 증거를 찾아내는 시간이다.

해양수산부는 7월 3일,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91일간의 북극항로 탐사를 위해 인천을 출항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북극항해로, 기후위기 시대에 맞서는 정부의 선도적 행보이자, 북극 진출과 과학외교 강화의 실질적 발판이기도 하다.

 

2025년 '아라온호' 북극항해 이동 경로 및 연구해역(이미지=해수부 제공)

 

탐사의 주목적은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다. 해저지형, 해빙 두께, 기상변화, 수온과 염분 변화, 해저 동토 붕괴, 메탄 방출 등 모든 데이터는 북극 해양환경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베링해-동시베리아해-축치해-보퍼트해 등 북극권 주요 항로를 따라가며 생태계 변화와 해저 지형의 이상징후를 집중 추적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극지연구소의 양은진 박사팀이 지난해 설치한 장기계류장비를 수거해 1년치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또한 해빙 위에 정박해 해빙의 두께, 수면의 거칠기, 수중 음향환경 등 복합적 요소를 측정하는 활동도 병행된다. 이들은 단순히 수치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해빙 감소가 생물 다양성과 대기 순환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해석해내는 작업에 착수한다.

 

아라온호를 북극 해빙에 정박하고 연구활동 중인 연구원들(이미지=해수부 제공)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연구진과의 국제공동탐사를 진행한다. 특히 캐나다 보퍼트해 지역은 해저 영구동토가 붕괴되며 대량의 메탄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강한 온실효과를 가져오는 기후 폭탄이다. 여기서 채집한 메탄 농도와 방출 속도 데이터는 향후 국제사회의 탄소중립정책과 대응 전략 수립에 중대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미국 쇄빙연구선 힐리(Healy)호와의 협업도 이뤄진다. 러시아 북동부 인근 랍테프해 탐사에 한국 연구진이 동참하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자료 공유를 넘어서 북극권 과학연구에서 한국의 위상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인 북극. 이곳의 변화는 더 이상 ‘극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은 물론, 제트기류 왜곡과 같은 이상기후가 빈번해진다. 이는 곧 한반도 폭우와 혹한, 생물계 이상징후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차세대 쇄빙연구선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해수부는 아라온호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쇄빙연구선을 조기 투입해, 탐사 기간을 현재보다 최소 2~3배 이상 늘리고 연중 다양한 기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은 “북극의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곳,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라며 “이번 항해가 인류의 기후 해법에 실질적인 단서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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