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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박미애 사진작가
“햇살 한 조각이 사과빛으로 익어간다”
여름은 길었고, 가을은 유난히 무거웠다. 뜨거운 햇살과 숨 막히는 열기 속에서도 나무는 묵묵히 제 철을 기다렸다. 잦은 비와 습한 공기 속에서도 가지 끝의 열매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올해의 마지막 붉은 수확이 시작된다.

사과밭은 아침마다 숨을 고른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햇살이 들면 금세 반짝이며 붉은 빛이 번진다. 손에 닿는 사과는 묵직하고 단단하다. 올 한 해의 고단함이 그 속에 그대로 응축된 듯하다. 농부의 손끝에서 떨어지는 사과 하나하나에는 그들의 인내와 땀, 그리고 희망이 배어 있다.


부사 수확이 한창인 이때, 사과밭은 그 어떤 계절보다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나무마다 걸린 붉은 열매들은 마치 작은 등불처럼 늦가을 햇살을 머금고 반짝인다. 한 손 가득 사과를 안아 들면, 그 무게 속에서 한 해의 시간이 느껴진다. 여름의 더위, 가을의 비, 그리고 기다림의 끝이 만들어낸 ‘가을의 맛’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춰 사과밭을 바라본다. 붉은 사과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차갑지만, 이상하게 따뜻하다. 땅 위의 땀과 하늘 아래의 햇살이 만나 완성된 계절의 결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도 사과는 그렇게 익어간다. 고생 끝에 피어난 작은 기적처럼, 겨울이 오기 전 세상에 가장 따뜻한 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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