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 속 물질이 염증 반응을 완화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반려동물 질환 치료 연구에 새로운 실마리가 제시됐다. 농촌진흥청은 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성분 가운데 염증 반응 조절과 연관된 후보 인자로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3962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생성돼 외부로 방출되는 미세 입자로,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물질 운반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알레르기와 염증 반응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를 대상으로, 개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엑소좀을 처리한 뒤 세포 내 분자 변화와 염증 관련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엑소좀 처리 후 비만세포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마이크로 알엔에이 3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miRNA3962가 염증 자극 조건에서 세포 반응 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마이크로 알엔에이는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작은 RNA 분자로, 면역 반응과 염증 조절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만세포는 외부 자극을 받으면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는 탈과립 반응을 통해 염증 신호를 증폭시킨다. 연구진은 miRNA3962 발현을 증가시킨 비만세포에서 염증 자극 시 탈과립 반응이 대조군 대비 약 11% 감소하는 경향을 관찰했다. 이는 비만세포가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도한 면역 반응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해당 결과는 세포 수준 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과 전북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miR-3962를 유효 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miRNA3962의 작용 기전을 정밀 분석하고, 엑소좀을 통한 전달 특성과 체내 적용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성과가 노령 반려견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염과 외이염 등 염증성 질환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줄기세포 자체를 투여하지 않고도 치료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실용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 과장은 엑소좀이 손상된 조직에 염증 완화 물질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향후 자가면역 질환이나 난치성 질환 완화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려동물 의료 분야를 넘어 바이오 치료 기술 전반에 영향을 미칠 연구로 주목되고 있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논산훈련소까지 KTX 타고 한 번에... 호남선 굽은 길 편다 (0) | 2025.12.24 |
|---|---|
| 주민 주도형 햇빛소득 실험, 수도권 영농형태양광 본격 시동 (1) | 2025.12.24 |
| 서울·성남·세종, 지속가능 교통도시 평가 ‘최우수’ (0) | 2025.12.23 |
| 염증성 장질환자를 위한 첫 식품 기준, 국가 기준으로 관리된다 (1) | 2025.12.23 |
| 100년의 시간 끝에 일본 사찰에서 경복궁으로 돌아온 조선의 집, 관월당 (0) | 2025.1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