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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까지 KTX 타고 한 번에... 호남선 굽은 길 편다

by 이치저널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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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문이 열리면 바로 훈련소다. 입영날마다 반복되던 환승과 정체, 긴 이동은 이제 과거가 된다.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하는 길이 철도 중심으로 완전히 다시 짜인다. 100년 넘게 굽어 있던 호남선 철길을 펴는 대형 국가 철도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12월 24일 호남선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 이어지는 철도 고속화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 핵심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굴곡진 기존 노선을 직선화하고, 강경선과 연계해 논산 육군훈련소 앞에 신연무대역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로써 KTX가 훈련소 앞까지 직접 진입하는 철도 접근 체계가 처음으로 마련된다.

호남선 가수원~논산 구간은 1914년 개통 이후 급곡선과 노후 시설로 인해 속도 제한과 안전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고속철 시대에 맞지 않는 선형 구조로 인해 KTX 운행 효율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고속화 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국가 차원의 철도 개편이다.

총사업비는 약 9천200억 원이 투입된다. 대전 가수원역부터 논산역까지 구간을 최고 시속 250킬로미터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선로를 개량한다. 노선은 신설 구간 18.1킬로미터와 기존선 활용 구간 11.7킬로미터로 구성되며, 전체 정거장 6곳 가운데 훈련소 인근 신연무대역 1곳이 새로 들어선다. 나머지 5개 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한다.

 

 

사업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개통 이후에는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는 입소 장병과 가족, 면회객들이 열차 한 번으로 훈련소 앞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입영 시즌마다 논산 일대 도로를 마비시켰던 극심한 교통 혼잡도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시간 단축 효과는 호남선 전반으로 확산된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 운행 시간은 평균 약 14분 줄어든다. 서대전에서 익산까지는 기존 58분에서 44분으로, 전주까지는 1시간 18분에서 1시간 4분으로 단축된다. 광주송정은 1시간 36분에서 1시간 22분, 목포는 2시간 13분에서 1시간 59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단순한 몇 분의 차이가 아니라, 호남권 철도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다.

안전성과 승차감 개선 효과도 크다. 급곡선 구간과 평면 건널목이 정비되면서 탈선 위험과 사고 가능성이 낮아지고, 고속 주행에 걸맞은 안정적인 선로 환경이 구축된다. 철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체감 속도뿐 아니라 이동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번 사업의 파급력은 군 장병 이동 편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과 호남을 잇는 철도 축이 강화되면서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물류와 관광, 생활 인구 이동이 늘어나고, 서대전과 논산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철도가 지역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니라 성장의 동력이 되는 전환점이다.

호남선 고속화는 단순한 선로 개량 사업이 아니다. 군 입영이라는 국민 다수가 경험하는 일상의 장면을 바꾸고, 오랜 시간 멈춰 있던 철도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변화다. 굽었던 철길이 곧아지면서, 논산으로 향하는 길도 더 빠르고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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