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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불리던 남극 땅, 우리말 이름 생겼다... 대상은 청해봉

by 이치저널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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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미지의 대륙 남극에 자랑스러운 우리말 이름이 새겨졌다. 그동안 이름 없이 차가운 숫자로 된 좌표로만 불리던 남극의 봉우리와 빙하들이 이제는 '청해봉'과 '아라온길'이라는 정겨운 우리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남극 지형에 이름을 붙이는 공모전을 열고 그 최종 결과를 1월 5일 공식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름은 바로 청해봉이다. 이 이름은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 대사가 바다를 누비며 설치했던 청해진에서 따왔다. 장보고 과학기지 뒤편에서 기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중요한 봉우리에 이 이름을 붙임으로써 우리 조상의 해양 개척 정신을 남극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깊은 뜻을 담았다.

이번 공모전과 연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우리말 지명은 총 16가지다. 남극 연구의 일등 공신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이름을 딴 아라온길부터 기지 안팎의 소중한 물을 책임지는 우물길 그리고 대기와 우주를 관측하러 가는 하늘길까지 성격에 맞는 예쁜 이름들이 붙여졌다. 특히 백운마당, 희망곶, 청석호, 청해봉 등 4곳은 일반 국민들이 직접 제안해 선정된 이름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 지명들은 단순히 부르기 좋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영하 수십 도의 극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탐사를 이어가는 우리 대원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광활한 하얀 설원 위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안전 나침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향후 대한민국이 남극 내륙 기지를 더 깊숙이 개척해나갈 때 이 이름들은 중요한 지리 정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이름들을 전 세계가 함께 쓰도록 만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남극과학위원회(SCAR)의 남극지명사전에 이번에 만든 16가지 지명을 등재하기로 했다. 일단 등재가 완료되면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가 붙인 한글 이름을 국제 표준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극지 연구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상징하는 쾌거다.

이호재 국토지리정보원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남극에 의미 있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관심을 반영해 우리말 지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대한민국의 극지 탐사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월 5일 열리는 시상식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남극 지도 위에 확실한 한글 발자국을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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