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거리에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던 출생아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늘어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총 25만 8242명으로 전년보다 1만 5908명이 더 늘어났다. 비율로 따지면 6.56%나 껑충 뛴 수치다.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 속에서 모처럼 피어난 희망의 불씨다.
하지만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아기들이 많이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6년 연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태어나는 아기보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36만 명이 넘는 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체 인구는 약 511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인구의 자연 감소 현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풍경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다. 혼자 사는 집이 무려 1027만 세대를 돌파하며 전체 10가구 중 4가구를 넘어섰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네 명 이상이 모여 사는 대가족은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제 평균 세대원 수는 2.1명에 불과해 두 명 중 한 명은 혼자 혹은 둘이서만 산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와 인천 같은 수도권의 인구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친 수도권 인구는 비수도권보다 104만 명이나 더 많아져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와 수원시, 용인시는 전국에서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젊은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충북과 대전, 세종 등은 인구가 늘어나며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나이대별 성적표를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지도 명확히 드러난다. 50대가 전체 인구의 16.89%로 가장 많고 그 뒤를 60대와 40대가 잇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이제 1000만 명을 훌쩍 넘어 1084만 명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1명은 할머니, 할아버지인 초고령 사회가 된 것이다. 반대로 10대 미만 어린이 비중은 5.79%에 불과해 세대 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통계를 두고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어난 점과 충청권 인구가 증가한 점을 매우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으로만 인구가 계속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지방에서도 아이를 키우고 일자리를 찾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반가운 신호탄이 되어 대한민국이 다시 활기찬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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