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 서영을 사진작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곳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 위로 오직 나무와 하늘, 그리고 정적만이 흐르는 일본 홋카이도의 비에이다. 인위적인 색채를 모두 지워버린 듯한 이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한다. 사진 속 비에이는 지금 가장 찬란한 겨울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



비에이의 진정한 매력은 '미니멀리즘'에 있다. 복잡한 도시의 풍경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없는 빈 도화지 같은 설원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공간이 된다. 특히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나 '켄과 메리의 나무'처럼 이름 붙여진 홀로 선 나무들은 광활한 자연 속에 던져진 인간의 외로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최고의 피사체가 되어준다.



이 마법 같은 풍경을 만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 사이다. 이 기간에는 눈이 가장 깊게 쌓여 지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화이트 아웃'의 환상적인 장면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새벽녘에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보석처럼 빛나는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카메라 프레임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성공적인 비에이 포토 여행을 위한 베테랑의 한 수
비에이는 빛의 각도에 따라 표정을 달리한다. 해가 뜨기 직전의 '블루아워'에는 세상이 차가운 푸른빛으로 물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해가 질 무렵의 '골든아워'에는 하얀 눈밭이 따스한 분홍빛과 주황빛으로 물들며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한다. 촬영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눈의 밝기다. 카메라는 눈이 너무 밝아 사진을 어둡게 찍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보다 노출을 한 단계 높여야 비에이 특유의 뽀얀 감성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사진가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바로 '발자국'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설원을 찍고 싶다면 도로변 지정 구역에서 망원 렌즈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농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풍경은 생명을 잃고 농민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겨울, 렌즈를 통해 비에이의 침묵을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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