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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파헤치는 풍혈지의 숨겨진 기능, '온혈'의 비밀 대공개

by 이치저널 202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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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숲속 특정 지역에서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어 나온다면 믿을 수 있을까?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차가운 바람으로 유명한 ‘풍혈지’가 겨울철에는 오히려 따뜻한 온기를 내뿜는 ‘온혈현상’을 보인다는 사실이 국립수목원 연구진에 의해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놀라운 자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전국 풍혈지에 대한 대대적인 드론 조사를 시작했다.

여름엔 냉장고, 겨울엔 온풍기? 풍혈지의 이중생활

풍혈지는 땅속 깊은 곳에서 차가운 공기가 솟아나는 특이한 지형을 말한다. 흔히 ‘얼음골’로 불리며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유지해 피서지로 사랑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국립수목원 연구진이 경북 의성 빙계계곡과 포천 성동리에 있는 풍혈지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바로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주변보다 훨씬 높은 온도의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온혈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라후네 온혈’ 등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의성 빙계계곡 사례처럼 숨겨진 온혈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풍혈지가 여름철에는 시원한 냉기를,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기를 내뿜는다는 것은 정말 독특하고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다. 마치 땅속에 거대한 냉장고와 온풍기가 동시에 작동하는 듯한 모습이다.

 

의성 빙계 얼음골_온혈 현상 지역

 

 

열화상 드론으로 온혈 현상의 비밀을 파헤친다!

국립수목원은 이 신비로운 온혈현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2027년까지 3년간 국내 주요 풍혈지 25개소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최신 기술인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풍혈지의 온도 분포를 한눈에 파악하고, 온혈 현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드론이 하늘에서 풍혈지 주변의 미묘한 온도 변화를 감지해 온혈 현상이 나타나는 숨겨진 곳들을 찾아낼 예정이다.

 

드론촬영사진

 

이번 조사를 통해 연구진은 풍혈지에서 냉혈 현상과 온혈 현상이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을 해결할 기초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땅속 공기의 흐름, 암석의 구조, 그리고 계절별로 미세하게 변화하는 기상 조건 등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해 풍혈지의 신비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기후 위기 시대, 풍혈지가 품고 있는 희망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풍혈지가 여름의 냉혈 현상뿐 아니라 겨울의 온혈 현상까지 함께 나타낸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자연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풍혈지의 숨겨진 기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기후 위기 시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핵심 자연자원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풍혈지는 단순히 신비로운 지형을 넘어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 여름철 차가운 공기는 냉기를 좋아하는 식물과 곤충의 서식처가 되고, 겨울철 따뜻한 온기는 추위에 약한 생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혈 현상이 확인된 풍혈지는 기후 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의성 빙계 얼음골_온혈 현상 지역

 

국립수목원은 기존에 생물상 조사가 이루어진 25개 풍혈지 외에도 전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35개 풍혈지에 대한 생물상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풍혈지의 정확한 분포와 특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초 정보를 마련하고, 숨겨진 자연유산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얼어붙은 겨울 숲 속, 따뜻한 숨결을 내뿜는 풍혈지의 비밀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다. 이 작은 땅속 구멍이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어떤 지혜와 희망을 줄지, 국립수목원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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