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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월미도

by 이치저널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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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박미애

 

열차는 외로운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두 줄 가느다란 철로는 갈 곳이 없다.

외로운 섬 인양 마지막 간이역

월미도의 바다는 포근한 호수처럼 조용하고

방파제 옆 굴 따는 할머니 분주한 손은

세월의 풍상만큼 주름져 굽어 슬퍼라!

하얀 꼬리 어선이 수평선을 그리고

갈매기 떼 넘나들며 만선의 무희를 즐기면.

팔미도 서풍이 새파란 파도를 떠밀어.

바다 저 끝에 해 무가 피어올라

잿빛 하늘은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

바다는 은빛 물빛 물결 되어 파도로 울어

바다를 흐르는 월미도 어깨 위 붉은 노을은

하얀 얼굴 달에게 이별을 하고

서해의 바닷속으로 사위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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