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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길은 언제나 곡선이었다

by 이치저널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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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 박미애

 

길은 일직선으로 나아 있었다

아니 일직선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길들이

저마다의 모양대로 나아가고

뻗어가는 이치를 알지만

 

마음속에 다듬어 가고 있는 길은

수없이 많은 골목길과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길을 걸으며

태연하게 일직선으로 나아 있는

길이라고 위로를 했다

 

나는 안다 당신의 길이

세상의 미로를 돌다

지쳐 버린 여린 마음을

잃어버린 길에도 새로운 길이 있다는 걸

 

남들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한 길이

올바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세상의 길들은

정해진 대로 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듯 강이 흐르듯

저마다의 모양으로

거스르지 않고 길은 흐르나!

사람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고 우기지만

자연의 길들은 오만하지 않고

거스르지 않으며 스스로 길을 만들며

저마다 길을 간다.

 

빗방울 떨어지는 강가에서

흔들리는 강물에 길을 물으며

직선 주로를 걸어간다 생각했지만

길은 언제나 곡선이었다

 

그러나 동상이몽의 길을 걷는 동행도

즐겁고 행복하였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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