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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임춘식의 고령화 사회의 도전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나이는 75세

by 이치저널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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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이란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이며, 지금의 70대가 예전보다 더욱 건강한 것은 의료기술의 발달, 생활수준의 향상, 영양상태의 개선 등 때문이다.

​75세까지는 지적 기능, 체력, 내장 기능 등이 중년과 큰 차이가 없다. 80세, 90세가 되면 70대처럼 건강하게 활약할 수는 없다. 의학의 진보로 평균 수명만 연장된 것이다. 회춘하는 약과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장기는 새로워질 수 있지만 뇌는 회춘 되지 않고 노화는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일본의 사례에 의하면 사망자들을 해부해 본 결과 85세가 넘으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70대 초반까지는 치매에 걸리거나 환자가 된 사람은 10%도 채 안 된다. 따라서 건강한 80대를 연 착륙하기 위해서는 70대가 매우 중요하다.

​늙음을 피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고령자의 건강은 뇌의 기능을 80대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젊은 시절의 맑은 머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70대는 늙음과 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80대 초반이 되면, 무슨 일에도 의욕이 없고 흥미가 없으며 사람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서 외출도 싫어하게 된다. 이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두엽의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여러 활동을 습관화하면 80세 이후에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인생 60대는 해마다 늙고, 인생 70대는 달마다 늙고, 인생 80대는 날마다 늙는다고 한다. 즉 60대 이후부터는 해마다 주름 하나씩 늘면서 어딘가 노쇠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다. 따라서 1년에 한 번이라도 건강을 체크 하면서 건강과 체력유지에 힘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늙어서 서러운 인생이여! 여든 줄에는 건네는 인사도 "밤새 안녕하십니까?"로 변하고,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인 아흔 줄에는 대소변 가리기, 식사 시중, 병간호 등으로 간병인이 있어야 하니 그 삶이 결코 축복일 수도 없고, 기쁨일 수도 없다. 그런데도 하물며 백세 향수(百歲亨壽)를 바란 데서야 어찌 욕심이라 하지 않겠는가?

 

요즘 카카오톡 단톡방 유행어 중에 100세 시대엔 ‘9988231’이란 게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다시 벌떡 일(1)어나서’ 100세까지 살자는 의미다.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는 축복이니까 충분히 누려보자는 소망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노인성 질환으로 누워서도 오래 살기만 바란다면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고 부담이 된다.

 

스스로 병들고 누워서 지내는 100세는 죄악이다, 최소한 활동에 지장이 없는 건강 상태이어야 축복이 된다, 가족이나 간병인의 힘을 빌리는 의존 생명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고 가족의 바람도 그럴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건강 유지에 힘써 병들지 않고 ‘9988231’로 축복받은 장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생은 60부터, 또는 70부터라는 얘기도 흔히 한다. 그러면 언제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시기일까? 영국의 사례에 의하면 놀랍게도 황혼기에 접어들어 죽음을 생각하는 75세에 해당하는 노년층에서 삶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노년은 결코 인생 쇠퇴기가 아니다. 오히려 경륜이라는 지혜가 가장 왕성할 때이다. 또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철학이 확고히 서 있을 때이다. 그래서 오히려 두려움이 없는 시기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나이는 고희를 넘어 75세라고 한다.

 

어쨌든 70대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때이다. 이제는 인생 70이 막바지가 아니다. 새 마음으로 오히려 새로운 설계가 필요한 시기이다. 앞으로의 20~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70대 이후부터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의 남은 인생을 헛되이 지루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꿈을 버릴 때 인간은 주저앉아 절망한다.

노년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지, 찾아오는 노년에 대하여 보람 있게 맞이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70대의 나이는 늙은이가 아니다. 자신이 늙었다 인정하는 사람이 늙은이다. 아직 늙지 않았다며 꿋꿋하면 아직 젊은이다.

 

오히려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층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 그리고 이때의 나이는 사회적 책임감이나 경제력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이전 삶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기만족의 시간이 더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층에 비해 나이 든 사람들은 삶에 더 감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노년층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감정적 측면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것은 그들이 경험을 통해서 얻은 만족감을 감성적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혜가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인 노년은 결코 초라한 쇠퇴기가 아니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도 여유가 있으며, 하루하루를 더욱 충실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노년은 인생 최대의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죽음에 처할 운명에 이르렀다는 것은 결코 초라하거나 슬픈 일도 아니다. 인간이 지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쌓은 경륜을 통해 얻은 최고의 지혜가 발휘될 때다. 발생하는 문제들을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다.

 

노년은 결코 쇠퇴기도 아니며, 그렇다고 몰락하는 시기도 아니다. 오히려 기적적인 변화에 대한 환상을 깨고 차분한 자기성찰을 하는 시기다. 기쁨(喜)이 두 배가 되는 나이다. 평균 수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 70대는 결코 나약한 늙은이가 아니며, 은퇴 이후 30년의 삶은 뜨거운 인생(Hot Age)이 되어야 한다.

70대라는 나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노화를 늦추고 앞으로의 30년을 뜨겁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우울하고 초라한 늙은이로 생을 마감할 것인가? 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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