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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승해의 바람과 별 이야기

궁평리 마을의 가을

by 이치저널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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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더 가까이

그리움의 가을 길 따라

쪽빛 물결 내게로 드리운 날

 

 

시 익는 마을의 뜰

포도송이 달콤하게 익어간다

 

대청마루 쪽문을 넘어

대나무 숲으로 난 물빛 그림자 서성이고

 

고택의 낡은 기왓장 위로

햇살이 영글 때

궁평리 마을의 가을은 사색 중이다

 

원로시인의 맑은 시심은

텃밭에서 따온 상추 잎에도

가득 스며들었다

 

지척의 바다 냄새

해풍을 타고 넘실거리며

가을로 파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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