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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등을 밟고 오르는 숨소리마저 감추고
세상살이 힘들다고 아우성치던 시간들이
고양이 걸음으로 숨어든다
그 남자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계단은 굽은 등을 세우지 못하고
발을 내밀 때마다 삐걱거린다
술 취한 이웃 남자가 문 앞에 속을 토하고
태연하게 자릴 떠날 때까지
비릿한 생선 내장 냄새가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창틈 새로 아침을 깨우는 바람 소리에
눈을 뜰 때면
시멘트 틈바구니로 초록빛이 돋는다
낡고 허물어진 계단을 딛고
낯선 희망의 꿈을 찾아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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