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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순백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라고
함박눈 소리없이 하얗게 내려 쌓이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 숲에
겨울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 둘 세상풍파를 맨몸으로 견디며
사랑의 고통도 극복해보라고
매서운 칼바람이 긴 긴 섣달밤을 지새우며
창문을 두드려주고 있다.
타인들은 알수 없는 둘만의 인고의 아픔이
먼 동편하늘에 붉은 실루엣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 둘 가슴 마다에 아름다운 꿈을 이어보라고
새벽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오작교의 비련을 승화시키려는
까막까치들의 애환이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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